'부모 묘소 훼손' 이재명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野, 수사 촉구

李 "후손 절멸·패가망신 저주 흑주술"…警, 내사 착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자신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부모 묘소가 훼손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은 "야당 대표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금도가 있다"며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관할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훼손된 부모 묘소 사진을 공유하며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생(生), 명(明)과 형체 판별이 어려운 한자를 더해 총 3개의 한자가 새겨진 돌이 경북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 박혀 있다.

이 대표는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며 "봉분 위에서 몇몇이 다지듯이 뛴 것처럼, 봉분이 낮아질 만큼 꼭꼭 누른 것은 무슨 의미일까"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이라며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흉매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 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 내 제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를 자당 대표 저주를 위한 반악의적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당국에 엄정 대응을 촉구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사자에 대한 테러다.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라며 "야당 대표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금도가 있다. 고인이 되신 부모의 묘소를 테러한 것은 사자에 대한 살인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테러에 주술적 수단까지 동원됐다는 점이 경악스럽다. 대한민국이 다시 무속인들이 횡행하는 전근대 시대로 회귀한 것인가"라며 "수사당국은 즉각 이같은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 수사당국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관할인 경북경찰청은 이 대표 부모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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