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설·영입설’ 쏟아지는 국힘…총선 위기감 제대로 느꼈나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11. 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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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본격적으로 '총선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거물급 여권 인사들의 등판론을 띄운 데 이어 야권 인사 영입 계획까지 내비쳤다.

한동훈 장관 총선 등판설이 시작점이다.

한 장관은 전날(20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행사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저의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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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등판설 이어 원희룡 출마설
‘비명’ 이상민, 국힘 영입 가능성도
‘제3지대’ 양향자 연말 접촉할 듯
김기현, ‘슈퍼 빅텐트’ 세워 야권 포섭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를 찾아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본격적으로 ‘총선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거물급 여권 인사들의 등판론을 띄운 데 이어 야권 인사 영입 계획까지 내비쳤다.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은 총선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내에서 하루가 다르게 총선 전 등판설·영입설 등이 쏟아지고 있다.

한동훈 장관 총선 등판설이 시작점이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당 내부에서 한 장관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기정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여권 관계자들도 여럿이다.

이에 부응하듯 한 장관 역시 총선 출마를 의식한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장관은 전날(20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행사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저의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고 했다. 이 같은 한 장관의 답변에 정치 평론가들은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던 기존 입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동훈 등판설’에 이어 ‘원희룡 출마설’도 돌기 시작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당의 총선 패배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원 장관이 당에 복귀해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특히 원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양을은 야당 강세 지역으로 원 장관이 솔선수범해 험지 출마를 강행한다면 ‘중진·친윤 용퇴론’에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후임 국토부 장관으로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우선순위로 검토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여권 인사들뿐만 아니라 야권 인사들을 영입해 중도 세력 확장에 나서는 전략도 펴고 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5선 중진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접촉해 당 합류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초청으로 ‘한국 정치 개혁 방안’에 대해 강연한다. 이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국민의힘 합류 등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역시 “저를 반긴다면 국민의힘에 가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입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제3지대에도 손을 내밀 예정이다. 국민의힘 한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연말 쯤 양향자 의원에게도 당 합류를 제안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전 국민의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대표는 ‘슈퍼 빅텐트’론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과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고 했다. 비명계와 제3지대 등 비주류 야권 인사들을 두루 포섭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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