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서 부동산까지...캐나다는 한국에 기회의 땅”

2023. 6. 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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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부국 캐나다 ‘탈중국’ 대안 부상
SMR수출 미래에너지 협력확대도
토론토 주변 개발투자 기대 상승
현지진출 韓기업에 법률도움 주고파
캐나다 로펌 고울링 WLG(Gowling WLG) 토론토 지사 비즈니스 총괄대표 서용희(Frank Sur) 변호사(왼쪽), 지사장 벤자민 나(Benjamin Na) 변호사 [사진=박해묵 기자]

“배터리 핵심 광물부터 미래 에너지, 부동산까지 캐나다는 한국에게 기회의 땅입니다.”

5일 서울신라호텔에서 만난 캐나다 로펌 고울링 WLG(Gowling WLG) 토론토 대표 지사장 벤자민 나(Benjamin Na) 변호사, 비즈니스 총괄대표 서용희(Frank Sur) 변호사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캐나다 최대 로펌인 고울링 WLG 토론토 지사에서 한인 변호사로서 한국과 캐나다 기업 간 교류에 주력하고 있다.

광부였던 나 변호사의 아버지는 1960년대 한국에서 독일로 파견돼, 간호사였던 어머니를 캐나다에서 만나며 토론토에 정착한 이민 1세대다. 이후 나 변호사는 지난해 토론토 지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캐나다에서 가장 중요한 변호사’ 2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 변호사는 “이전까지 지사에 한국인 변호사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는데 지사장 선임 이후 한국인 법대생 지원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서 변호사는 어머니, 동생과 함께 1991년 캐나다에 이민을 왔다. 그가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이민 절차를 도와주던 변호사로부터 당한 ‘사기’였다. 서 변호사는 “6만 달러를 가지고 그대로 잠적했던 사기꾼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날 정도”라며 “어떻게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를 칠 수 있느냐는 억울한 마음에서 시작해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지금까지도 캐나다 진출을 도모하는 한국 기업들에 집중해 도움을 주려 하고 있다”고 했다.

2023년은 한국과 캐나다가 수교 6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 ‘탈중국’ 기조와 함께 캐나다와의 협력은 향후 더욱 확대될 추세다. 지난해 9월 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지난 5월엔 세 번째 정상회담을 열고 핵심광물 공급망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해가기로 했다.

▶ “IRA 시행 후...중국 광물 의존도 낮출 대안으로 ‘캐나다’ 부상”=올해 1월부터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소법(the Inflation Reduction Act·IRA)은 한국·캐나다 협력의 촉발제가 됐다. IRA는 전기차 구매 시 배터리 핵심 광물 40% 이상을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가공하면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IRA가 지정한 우려 해외 단체(FEOC)의 핵심 광물이나 배터리 부품을 사용한 경우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미국이 발표한 IRA 백서엔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FEOC에 포함됐다.

이처럼 IRA는 배터리 광물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중국을 겨냥하는 성격이 크다. 중국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로선 공급망 다변화가 더욱 불가피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배터리 주요 광물인 흑연에 대한 우리나라의 중국 의존도는 무려 94%에 달한다. 이밖에 리튬, 희토류 의존도는 각각 87.9%, 85.7%다.

에너지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온 서 변호사도 장기적으로 한국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서 변호사는 “적어도 핵심 광물에 있어서는 중국 의존도를 서서히 낮추는 것이 한국에게는 더욱 경쟁력 있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전기차 수출을 독일, 미국, 중국 다음으로 많이 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선, 해외 전기차 회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IRA 보조금을 포기할 수 없다”며 “중국에 비해 전기차 도입이 훨씬 빠른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캐나다’가 새로운 한국의 협력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서 변호사의 설명이다.

나 변호사는 “캐나다는 핵심광물 매장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 채굴이 이제 시작되는 단계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국가”라며 “최근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배터리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회사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함께 5조2852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 온타리오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앞서 지난해 7월 배터리소재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GM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캐나다 퀘백주에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40억 달러 규모의 ‘광물 전략’을 통해 리튬, 니켈 등 주요 광물 31개를 선정해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광물 공급국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천연자원부(Natural Resources Canada)에 따르면 캐나다 리튬 보유량은 53만t으로 세계 6위 수준이다. 이밖에 코발트와 니켈도 각각 22만t, 16만7000t을 보유하고 있다.

▶ “원자력, 신재생...‘미래에너지’도 협력”=한국과 캐나다 간 협력은 원자력 부문에서도 역사가 깊다. 나 변호사는 “한국이 캐나다의 원자력 기술을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한국이 캐나다에 역수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최초의 중수로(CANDU)형 경주 월성월자력발전소 1~4호기는 1980년대 캐나다에서 도입됐다. 이후 한국에서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을 선도하면서 중동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한국형 SMR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다. 지난 4월 캐나다 앨버타 주 정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SMR인 스마트(SMART)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캐나다 내 스마트 건설 타당성 검토, 인허가 획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사전 공유하기로 했다.

민간 기업들의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캐나다 초크리버 지역에서 세계 최초 4세대 초소형모듈원전(MMR) 실증사업을 수행 중이며, 최근 앨버타주 정부와도 SMR 건설사업 논의를 진행했다. 나 변호사는 “SMR 기술 역수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양국 기업 간 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차세대 원자력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는 SMR은 전기출력 300MWe 규모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기존 대형원전보다 10분의 1 정도로 크기가 작아 안전한 데다 탄소 배출이 적고 건설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국토가 작고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 특성상 ‘불모지’로 여겨졌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서 변호사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강점이 있어 풍력 분야 협력이 가능하다”고 했다. 일례로 지난 2월 캐나다 노스랜드파워(에너지 기업)은 전라남도 진도에 600MW 규모의 해상 풍력 발전단지 개발에 착수했다. 서 변호사는 “경제성이 높은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수소 에너지를 캐나다에서 생산한 후 한국에서 수입하는 규모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떠오르는 토론토 부동산 시장...10년 전 한국 수도권 개발 때와 유사”=캐나다는 부동산 투자처로서도 최근 각광받는 시장이기도 하다. 특히 토론토와 토론토 주변 4개 도시를 포함해 이르는 광역 토론토(GTA)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인구가 늘기 시작했던 토론토는 부동산 가격이 2017~2018년께 정점을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하락했다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는 게 서 변호사의 설명이다.

서 변호사는 “캐나다도 주택 공급 문제를 겪고 있어, 캐나다는 일찍이 자녀들이 독립하는 성향이 강함에도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까지 나타나면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서 변호사는 “토론토 인근으로 인구는 계속 몰리는데 땅은 한정되어 있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최근엔 마캄(Markham), 오크빌(Oakville) 등 토론토 주변 도시에서도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 인구 밀도가 높지 않았던 거주 지역 노스욕(North York), 에토비코크(Etobicoke)에선 고층 콘도가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10여년 전, 서울 인근 분당 등 주변 도시 개발이 진행되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정부에서도 부동산 공급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온타리 주에만 150만채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나 변호사는 “재택 근무가 트렌드가 되면서 상업 건물을 아파트로 전환하거나, 주상복합 형태의 건물 개발도 확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도시 개발 과정에서 거주지와 함께 쇼핑몰, 도로, 지하철도 함께 건설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 GTA는 더욱 주목받는 부동산 시장인만큼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로펌과 상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박혜원 기자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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