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천지 원수, 칼탕쳐 X일 것"...'무인기'로 주민 선동하는 북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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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평양에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해 대북(對北)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한국을 향한 적개심 고취에 나섰다.
북한이 연일 주민들에게까지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것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적대적 두 국가' 지시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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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방공망 뚫린 사실까지 공개…"내부 통제, 남남갈등 목적"
북한이 최근 평양에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해 대북(對北)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한국을 향한 적개심 고취에 나섰다. 수도 평양 방공망이 뚫린 사실까지 공개하면서 주민들에게 한국을 원수로 각인시키고 '적대적 두 국가'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온 나라가 통째로 분노의 활화산으로 화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수천만 우리 인민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무자비한 보복 열기로 피끓이며 노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주민들의 이름을 빌려 '괴뢰 한국 쓰레기들' '쥐X끼' '미친 X무리' '철천지 원쑤(원수)' '칼탕쳐 X이겠다' '너절한 몸뚱이를 죽탕쳐 폐갱 속에 X넣겠다' 등의 막말을 그대로 보도했다. '망나니들은 씨종자도 남김없이 쓸어 버려야 한다' '뼈속(뼛속)까지 악의에 쩌든 괴뢰 X들은 그 더러운 시체 쪼각(조각)마저 남겨두면 안 된다' '하루빨리 적들의 아성을 불바다로 만들고 싶다'는 호전적 발언도 보도했다.
이날 신문 1면에는 김여정이 '한국 군부는 중대 주권침해 도발의 주범 또는 공범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도 함께 배치됐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연일 주민들에게까지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것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적대적 두 국가' 지시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을 불변의 주적이라고 인식시켜야 김일성·김정일의 남북통일 주장을 김 총비서가 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1월 북한 헌법에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등의 표현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북한이 남한의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고 이를 외부에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데 대해 "체제 위협을 확대해서 내부를 통제하는 데 이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흔들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대북 소식통은 "통미봉남(미국과 소통하고 남한을 봉쇄) 전략을 유지해 오던 북한이 최근 김정은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남한을 직접 비난하는 상황은 내부 결속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정부를 윽박질러 남남갈등을 유발시켜 우리 군의 대북방송이나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 등을 그만두게 만들려는 목적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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