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계신 부모님이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셔서 속상하거나 답답하셨던 적 있으시죠? 그런데 그 행동 뒤에는 자식이 미처 몰랐던 마음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50대 딸은 어머니가 떠나신 뒤 혼자 지내시는 아버지께 새 침대를 사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몇 달째 거실 소파에서만 주무셨고, 어느 날 침대 밑을 보고 딸은 한참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을 순서대로 들려드립니다.

새 침대를 두고 거실에서 주무시는 아버지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반년쯤 지나 딸은 허리가 안 좋은 아버지께 좋은 침대를 사 드렸습니다. 그런데 주말마다 들러 보면 침대는 늘 반듯하게 정리돼 있고 아버지는 거실 소파에서 일어나셨습니다. "침대가 불편하세요?" 하고 물으면 "TV 보다 깜빡 잠들었다"며 웃어넘기셨습니다. 딸은 괜히 돈만 쓴 건 아닌가 싶어 서운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침대 밑에서 발견한 낡은 상자
어느 날 안방 청소를 하던 딸은 침대 밑에서 낡은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상자 안에는 어머니가 쓰던 베개와 손수건, 두 분이 젊을 때 찍은 사진들이 차곡차곡 들어 있었습니다. 맨 위에는 아버지 글씨로 "당신 자리는 비워 둘게"라는 쪽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없는 안방에서 혼자 잠들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딸이 바꾼 것
딸은 그날 아버지 옆에 앉아 처음으로 어머니 이야기를 오래 나눴습니다. 아버지는 "혼자 그 방에 누우면 숨이 막힌다"며 그제야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고야마 아키노리의 책 제목 『세상에 나 혼자라고 느껴질 때』처럼, 남겨진 사람에게는 함께 슬퍼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딸은 그 뒤로 매일 저녁 짧게라도 아버지께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그럼 혼자 남은 부모님은 어떻게 챙겨야 할까요?
배우자를 먼저 보낸 부모님은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마음속 상실감이 오래갑니다.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 보이면 고치려 하기보다 그 마음부터 들어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오늘은 부모님께 떠나신 분에 대한 추억 하나를 먼저 물어보세요. 그 대화가 부모님의 외로운 밤을 조금 덜어 줍니다.
오늘 함께 나눈 추억 하나가, 부모님의 긴 밤을 따뜻하게 지켜 줍니다.
출처 : '세상에 나 혼자라고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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