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5대 해안길이라 불려요" 절벽과 바다 품은 3km 걷기 명소

부산 절영해안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권일민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일상에서 벗어난 풍경을 찾는다면, 부산 영도의 ‘절영해안산책로’는 더없이 완벽한 선택이 된다.

군사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길은 이제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그 속엔 여전히 살아 있는 삶과 자연의 숨결이 공존한다.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과거와 현재, 바다와 사람을 잇는 특별한 이 길을 직접 걸어보자.

절영해안산책로

부산 절영해안산책로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고동환

절영해안산책로는 영도 남항동에서 시작해 감지해변을 거쳐 태종대 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3km의 코스다.

경사가 완만해 걷기 편하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야에 들어오는 바다는 걸음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중간중간 설치된 파도 문양의 타일과 벽화는 이 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부산 절영해안산책로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특히 흰여울 해안터널을 지나 해녀들이 실제로 물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해녀촌’은 여행의 숨은 하이라이트.

여기선 갓 잡은 해산물을 맛보며, 이 지역만의 삶의 방식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부산 절영해안산책로 산책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길을 따라가다 보면 형형색색의 피아노 모양 ‘무지개 계단’이 등장한다. 이 계단을 오르면 도착하는 ‘흰여울 전망대’는 절영해안산책로의 백미 중 하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항 묘박지에는 정박 중인 배들이 고요한 수면 위에 그림처럼 떠 있고, 햇빛에 반사된 바다는 마치 수채화 같다.

분주한 도시 부산의 풍경이 이곳에선 잠시 멈춘 듯한 고요함으로 다가온다. 계단이 부담스럽다면 옆에 위치한 ‘흰여울 해안터널’을 통해서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부산 절영해안산책로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절영해안산책로는 단지 풍경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시간과 이야기 덕분에 더욱 특별하다.

과거 군사보호구역이었던 이 길은 2001년 일반에 개방된 이후, 수십 년간 외부인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던 만큼 고스란히 보존된 자연과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그 진가를 인정받아 2014년에는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5대 해안누리길’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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