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금토 드라마를 편성한 이후 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상파 황금시간이라는 혜택에도 2회 만에 시청률 0%를 기록한 '바니와 오빠들'로다. 인지도 낮은 배우들과 유치한 설정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바니와 오빠들'은 흑역사로 남은 첫 연애 이후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주인공 바니(노정의 분)의 남친 찾기 로맨스를 담는다. 동명의 카카오웹툰이 원작이다.
베일을 벗은 '바니와 오빠들'은 잘생기고 예쁜 주연 배우들의 비주얼로 보는 즐거움을 안겼다. 원작과의 싱크로율도 상당했다. 그러나 다소 유치하고 코믹한 설정들은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마치 인터넷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에 시청층의 진입장벽도 느껴졌다.
시청률과 화제성도 이를 증명했다. '바니와 오빠들'은 첫 회 1.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편극을 제외한 MBC 금토드라마 중 가장 낮은 첫방 시청률이다. 2회는 더욱 처참하다. 시청률 0.9%로 역대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앞서 '꼭두의 계절'(2023)이 15회서 1.3%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펀덱스에서 발표한 4월 2주차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바니와 오빠들' 주연배우 모두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는 겨우 10위에 이름 올렸다
대진운이 나빴다는 점 역시 뼈 아프다. '바니와 오빠들' 2회는 SBS '보물섬' 최종회와 동시간대 경쟁을 펼쳤다. '보물섬'은 10%대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끈 작품으로, 최종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15.4%를 기록했다. 또 이날은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첫방송과도 맞물려 '바니와 오빠들'의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바니와 오빠들'은 MBC 금토극으로 편성됐을 때부터 우려를 자아낸 작품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대학교 캠퍼스 로맨스물에 남자 배우들의 인지도가 낮은 작품을 주말극으로 편성했다는 자체가 의아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MBC 금토극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세영이 주연으로 나선 '모텔 캘리포니아'가 최저 3.4%로 막을 내렸고, '언더커버 하이스쿨'도 서강준의 전역 복귀작임에도 하락세를 그리다 최저 5.6%까지 떨어졌다. 반면 SBS 금토극은 '나의 완벽한 비서', '보물섬' 모두 최고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제부터 '바니와 오빠들'은 '보물섬' 후속작 '귀궁'과 맞붙게 된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 분)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육성재 분)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는 판타지 로코다. SBS 금토극에서 판타지 로코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작품 모두 젊은 시청층을 타겟으로 한 만큼, '바니와 오빠들'이 0%대 굴욕을 벗고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312/0000708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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