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카 위스키 증류소 탐방기(홋카이도 요이치, 센다이 미야기쿄)
- 삿포로 스스키노 사거리의 닛카 위스키 브랜드 캐릭터(킹 오브 블랜더스)
닛카 위스키는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할수도 있지만, 일본내에서는 대중에게는 가쿠빈으로 잘 알려진 산토리와
시장을 양분하는 대표적인 일본 위스키 브랜드 중 한곳입니다.
그리고 삿포로 여행을 가보셨다면 거의 모든분들이 보셨을 저 '킹 오브 블랜더스' 라는 캐릭터가
닛카 위스키의 대표 캐릭터입니다. * 캐릭터의 기원은 스코틀랜드의 블랜더인 윌리엄 펍 로리입니다.
또한, 일본 이자카야에서 흔히들 드시는 하이볼에 들어가는 위스키는 대부분 둘중 하나입니다.
잘 아시는 가쿠빈이거나, 닛카의 블랙 닛카입니다. 비중 자체는 가쿠빈쪽이 더 많은거 같긴 하지만요.
이 닛카 위스키의 창립자인 타케츠루 마사타카는 닛카 위스키의 창립자기도 하지만,
산토리 위스키의 본산인 야마자키 증류소를 설립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일본식 위스키의 뿌리와 같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닛카 위스키는 홋카이도의 요이치 증류소와 센다이의 미야기쿄 증류소, 이렇게 두곳의 증류소를 보유하고있고
작년 9월경 다녀온 요이치 증류소와 올해 10월 다녀온 미야기쿄 증류소 탐방기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위스키를 좋아는하지만 잘 아는건 아니라 혹 틀린 내용이 있거나 풋내기 스멜이 나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요이치 증류소는 삿포로에서 서쪽으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요이치에 위치하고 있기에,
여행의 시작은 홋카이도의 신치토세 공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공항 입국수속을 마무리짓고 나가니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이기도 하고, 워낙 눈과 겨울로 유명한 홋카이도라 그런지
코카콜라 곰돌이가 공항 홀에서 맞이해주고 있었습니다.
첫날은 숙소에 짐풀고 밥먹고 저 맨위의 킹 오브 블랜더스의 사진을 찍고 끝.
둘쨋날 바로 요이치 증류소로 가는 일정이었습니다.
중간에 약간 비가 떨어지는것도 같았지만 다행히도 여행하기엔 구름만 살짝 낀 무난한 날씨였습니다.
홋카이도에 왔으니 해산물을 맛보지 않을수는 없으니, 토로동과 카이센동 두 그릇을 조져주고 멜론까지
한 접시 뚝딱 해주고 요이치로 향합니다.
닛카 위스키 요이치 증류소의 정문입니다.
사실 요이치 증류소를 이 일정동안 두번 방문했습니다. 그 이유는 프로그램이 여러개라 그런데...
요이치도 그렇고, 미야기쿄도 그렇고 닛카에서는 견학 프로그램을 크게 두가지로 나눕니다.
1. 무료 견학
무료 견학은 전체적인 위스키의 제조 과정을 안내해주고, 마지막으로 세 종류의 음료 시음을 제공합니다.
싱글 몰트 요이치, 블랙 닛카, 애플 와인 3개를 제공해줍니다.
2. 유료 견학
유료 견학은 또 여기서 요이치의 경우 두 종류로 갈립니다.
(1) 특정 컨셉의 견학
예를 들면, 요이치 증류소에서만 나오는 위스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는 세미나 형태의 견학이거나,
직접 블렌딩을 체험해볼수 있는 견학 등이 있습니다. 시기별로 조금씩 달라지더라구요.
* 무료 견학과 제조 공정 관람은 동일합니다.
(2) 플래티넘 투어 견학
타케츠루 마사타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견학입니다.
타 코스와는 다르게 타케츠루의 집무실이라던가 실제 기거했던 공간을 견학 가능한 코스입니다.
시음의 경우도 요이치의 특별 블렌딩 위스키로 제공이 되고, 오크통에 넣기 전의 스피릿도 맛볼수있게 제공됩니다.
이 중에서 무료 견학과 플래티넘 투어, 두번을 참가하기 위해 일정동안 두번 방문했습니다.
* 플래티넘의 경우 인당 5천엔이었습니다.
다만, 공정 관람과정 등은 중복되는 내용이 꽤 있어서 두번의 견학을 통합해서 한번의 견학처럼 적을 예정입니다.
닛카 위스키 정문을 지나서 들어간 공간의 모습과 창업주인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일본에 위스키가 터를 잡았느냐를 설명하려면, 타케츠루의 일대기를 살짝 설명할수밖에 없는데...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애초에 집 자체가 양조장 집안이었고, 일 자체도 세츠주조란 양조장에서 일을 하던 중,
스코틀랜드로 유학을 떠납니다.
그리고 유학 후 귀국해서 세츠주조에서 다시 일을 했지만, 당시 세츠주조가 싸구려 술을 속여파는 행위를 하면서
타케츠루는 이 꼬라지를 보고 세츠주조를 때려치고 나옵니다.
이때 산토리의 토리이 신지로가 타케츠루를 영입해서 이때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가 설립됩니다.
당시에 타케츠루가 증류기와 공정을 구성할수 있는 기술을 지니고 있어서 영입된거라, 사실상
야마자키 증류소 자체는 타케츠루가 만들어놓은거라 봐도 무방합니다.
이후에 토리이 신지로와 공정에 대한 의견차가 생기면서 스코틀랜드 유학 당시와 가장 기후가 유사하다고 느낀
홋카이도 요이치에 닛카 위스키를 창업하면서 닛카 위스키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단, 동종업을 하다가 따로 나오게 되다보니 바로 위스키 회사를 설립하기는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었기에,
애플 사이다를 만드는 회사로 설립을 했었고, 실제 이걸로 한동안 먹고 살게 됩니다.
위에서 설명한 무료 견학의 시음에 애플 와인이 포함된 이유도 이것때문이고요.
닛카 위스키의 로고입니다. 로고에 대해서도 세미나에서 자세하게 설명은 받았는데 기억이 잘... ㅎㅎㅎ
누가 스코틀랜드 유학파 아니랄까봐 뭔가 서양 느낌나게 기깔나게 잘 만들어놨습니다.
여긴 몰트를 보관하는 몰트 창고의 아래라고 보시면 됩니다.
앞에 같이 간 일행이 들고있는건 피트향을 입힌 몰트와, 입히지 않은 몰트입니다.
두 몰트의 향을 비교해보라고 저렇게 주더군요.
그리고 저 가이드 여성분 뒤로는 피트의 실물이 있습니다. 따로 사진은 없는걸 보니 못찍었었나봅니다.
우리가 위스키에서 느끼는 피트향을 입히는데는 이탄이라는 탄소함유가 적은 석탄의 일종을 사용합니다.
피트 자체가 이탄의 영어 단어에서 온 명칭입니다.
몰트 창고의 아래에서 이탄을 볏짚등과 함께 떼서 몰트를 훈연을 시킵니다.
그 훈연 과정을 통해서 몰트에 피트향이 입혀지고, 우리가 흔히 아는 피트 위스키의 원 재료가 되는겁니다.
위스키의 몰트를 발효시키는 작업을 하는 발효동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피트향이 훈연된 몰트를 발효통에 넣고 발효시켜서 맥주와 유사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근처에 가면 마치 밥 짓는 냄새와 약간 비슷한 고소한 숙성되는 향이 엄청나게 납니다.
이제 그 발효해서 만들어진 맥즙을 증류기에서 증류하는 과정입니다.
요이치의 경우는 이 증류 과정에서 여전히 석탄을 활용해서 불을 떼고, 증류하는 형태를 걸치는데
그 온도가 1,500도 가량이라고 합니다. 타이밍이 안맞았지만, 운이 좋으면 실제로 석탄을 작업자분들이 넣으면서
증류기를 가동하는 과정을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증류기를 통해서 증류를 완료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스피릿이 나오게 됩니다.
그 스피릿을 오크통에 넣고 숙성을 시키면 위스키가 완성되게 되는거죠.
실제 요이치 증류소에 있는 오크통에 통입된 위스키 보관고 내부입니다. 수십개의 창고가 바깥에 쭈루루룩 놓여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했던대로, 플래티넘 견학의 경우는 타케츠루의 실제 생활했던 건물 내부를 보고,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가까이서 보고 체험하는게 가능합니다.
사진 숫자때문에 사진으로는 넣지 않았지만, 타케츠루의 부인인 리타가 그 당시에 만들었던 100년된 매실장아찌가
지금도 보관이 되어있는데, 그 통을 열어서 향을 직접 맡게 해줍니다. 그리 특별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숙성 오래된 향...
타케츠루란 이름에서 타케가 대나무를, 츠루가 학을 의미하다보니 타케츠루가 당시 기거한 건물에는 그림이나
다다미의 저 사이라던가 여러곳곳에 대나무와 학이 그려져있습니다.
사진 갯수상 더는 못 싣지만 위의 사진 외에도 바둑판과 바둑돌, 위스키 보관대 등등 여러 사용품이 전시되어있습니다.
플래티넘 견학의 마지막을 장식하는건 시음입니다.
애초에 이 견학 자체가 열명 가량의 소규모로 진행이 되고, 저런 귀빈실 느낌나는 공간에서
닛카 위스키의 대표 블렌더분께서 나오셔서 직접 시음에 대한 절차나 요령을 설명해주고
닛카 위스키나 블렌딩 등 위스키 전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해주십니다.
안주 자체도 요이치 증류소의 위스키와 잘 맞는 안주로 직접 선별해서 제공된거라 하네요.
왼쪽부터 증류 직후의 스프릿, 요이치 싱글몰트고 오른쪽의 3개는 요이치의 캐스크들중에서
블렌딩을 걸쳐서 요이치 증류소에서만 판매중인 피티&솔티, 쉐리&스위트, 우디&바닐라 입니다.
1. 스피릿
증류되어 나온 원주답게 63도의 고도수이다보니 알콜향이 강하고, 피트향이 묻어있는 맛입니다.
2. 싱글 몰트 요이치
요이치 증류소를 대표하는 위스키입니다. 피트와 우디의 밸런스가 좋습니다.
3. 피티&솔티
약간 바다를 생각하면서 만든 위스키라는데, 피트향이 확실히 강합니다.
라프로익이나 이런 수준까진 아니지만 피트의 어필이 꽤 셉니다.
4. 쉐리&스위트
향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밸런스는 좋은데, 뭔가 좀 밋밋하기도...
5. 바닐라&우디
달달한 향이 강하고 우디향의 어필이 셉니다. 맛 자체는 오히려 여기에 스위트가 달리는게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단맛이 꽤 있습니다.
블렌더분에게 이것저것 질문도 드리고 한 기억은 나는데, 고도수 술 5잔에 심지어 한잔은
60도가 넘어가다보니 저때 취해버려서 실은 질문이나 답변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ㅠㅠ
참고로 투어의 언어적 장벽이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서 설명드리면, 무료투어는 한글음성 가이드나
한글 팜플렛이 제공이 되서 그걸 활용하면 어느정도 둘러보고 전체적인 과정의 파악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플래티넘 투어의 경우는 공정을 제외하고 타케츠루 중심 내용과 시음은 전부 일본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정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으면 사실상 투어가 반쪽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참고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후 방문한 시음샵입니다.
저때 꽤 취했는데 아직도 맛이 생생하게 기억이 남고 잊혀지지 않는 두 위스키중 하나입니다.
아마 요이치 증류소를 다시 간다면 저걸 다시 먹으러 가거나, 100주년이라 가거나 둘중 하나일거 같습니다.
요이치 10년 싱글캐스크입니다.
한잔 시음해보고나서 나가다가 바로 뒤돌아서서 한잔 더 시음한 위스키입니다. 금액은 잔당 1,000엔.
상당히 중후하고 진한 맛이 나는 위스키입니다. 잔에 돌려봐도 점도도 굉장히 높은게 딱 보입니다.
피트의 향도 굉장히 좋고, 그 중후함과 피트향이 입안에 오랫동안 남습니다.
싱글캐스크의 특성상 저 병이 저에게 엄청 잘맞았던걸수도 있지만, 지금도 앵콜하고싶은 위스키를 꼽으라하면
저 요이치 10년 싱글캐스크가 자꾸만 생각납니다.
요이치 증류소에 가시면 정말 저건 꼭 드셔보세요.
증류소 투어도 재밌게 했겠다, 그 다음날은 시코츠 호에 있는 료칸에서 온천 시원하게 담구고, 가이세키도 조지고
공항에서 콜라보중인 마이멜로디 음료 한잔 원샷때리고 홋카이도 일정은 깔끔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자, 이번엔 센다이입니다.
사실 요이치 증류소를 갔을땐, 기간도 길었거니와(4박 5일) 볼것도 워낙 많은 동네라 본문엔 적지 않았어도
꽤나 많은걸 보고 즐기고 놀다가 왔는데, 센다이는... 뭐가 잘 없더라고요...
진짜 딱 미야기쿄 증류소만 목적으로 오는 여행이었습니다.
맘에 들었던건 여긴 한국노선은 LCC가 안뜨고 아시아나 항공만 1회 뜨는데, 오랜만에 기내식 맛봐서 좋았습니다.
안동찜닭 주더라고요.
센다이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우설부터 한 접시 했습니다.
센다이역 근처에 있는 탄야 젠지로라는 식당인데, 우설 식감도 좋고 질긴것도 거의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사진 저 우설 위에 있는 국이 끝내줍니다. 소고기 국물이 엄청 진하고 맛있어서 우설보다 저 국이 생각나네요.
미야기쿄 증류소는 사쿠나미라는 자그마한 온천마을 기차역 인근에 위치해있습니다.
센다이역에서 한시간 가량 열차를 타고 가야합니다.
역에서 바로 근처에 위치해있는건 아니고, 좀 거리가 떨어져있어서 열차시간에 맞춰
닛카 위스키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요이치 증류소는 그래도 소도시 한복판에 있는 느낌이었다면, 여긴 정말 산골짜기 한 구석에 있습니다.
미야기쿄 증류소입니다. 산구석에 있어서 그런지 부지가 꽤나 넓습니다.
상대적으로 요이치 증류소보다 한적하고 여유있는 분위기입니다. 자연도 훨씬 잘 느껴지고요.
요이치 증류소보다 미야기쿄 증류소쪽이 위스키를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경우에는 위스키에 대해서 이해하기에
좋은 자료들은 훨신 잘 꾸며져 있는것 같습니다.
정말 증류소라기보다 무슨 위스키 체험 박물관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건물의 느낌이나 분위기, 디스플레이도 전체적으로 요이치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요이치의 경우는 외국인 관광객이 어느 정도 방문하다보니 안내 오디오나 팜플렛이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미야기쿄의 경우는 잘은 안오는지 영어 팜플렛도 칸만 있고 막상 팜플렛은 비어있어서, 일어를 못하는분이 오면
진짜 보는것 말곤 좀 답답한 부분이 많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닛카 위스키의 최초부터 가장 최근에 나온 N 프론티어까지.
닛카 위스키 라인업의 역사가 쭉 놓여있어서 한눈에 딱 들어와서 보기 참 좋았습니다.
미야기쿄 증류소의 전경과 발효조, 증류기입니다.
제조 순서 자체는 대부분의 위스키가 유사하다보니 이미 요이치에서 설명한 부분이라 순서 자체는 생략하겠습니다.
대신 요이치와 미야기쿄의 증류기가 다른 부분과 거기서 나오는 맛의 차이만 설명을 하고 넘어가자면...
저 위에 요이치의 증류기 사진을 보시면 큰 차이가 두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미야기쿄 증류소의 증류기는 중간에 배불뚝이 부분이 있는 점,
두번째는 증류 된 알콜이 넘어가는 부분의 각도가 다릅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마지막으로 세번째 다른점이 있는데,
위에서 설명한대로 요이치의 경우는 석탄을 가마에 넣어서 1,500도의 고온으로 증류하지만
미야기쿄의 경우는 증류기 내부에 전기식 발열기가 150도 가량의 온도로 발열하면서 증류가
이뤄지는 형태입니다.
솔직히 증류기의 형태에 따른 차이는 사진찍고 딴짓하다가 제대로 못들어서 모르겠고 ㅠㅠ...
이 온도차의 경우는 요이치의 경우 이 고온이 바닥을 태우다싶이 온도가 높이 오르다보니
워낙 높은 고온가열으로 인해 일종의 탄내가 함께 스피릿에 섞여서 넘어간다고 합니다.
반면 미야기쿄는 이런게 없지요.
그래서 미야기쿄의 경우는 산뜻하고 깔끔한 느낌의 위스키가 생산이 되고,
반면 요이치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무겁고 중후한 느낌의 위스키가 생산된다고 합니다.
요이치는 증류소가 전체적으로 아날로그의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증류소라면,
미야기쿄는 사실 생산시설의 대부분이 현대화가 되어서 시스템 관리가 되는 증류소입니다.
해당 부분도 견학이 가능해서 들어가봤지만 사진은 금지라서 사진은 없네요.
또, 미야기쿄 증류소의 한가지 특징이라면 연속식 증류기가 있는건데...
거긴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건물 밖에서 연속식 증류기가 아래부터 맨 꼭대기까지 꽉 차있다~ 라고만
설명해주고 말더군요.
아쉽지만 내부까지는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ㅠㅠ
위치는 위의 첫번째 전경 사진의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여긴 미야기쿄의 창고입니다.
언제 스피릿이 통에 담겼는지 연도와 순서별로 쭈루룩 놓여있더군요.
통입이 되는 위치도 요이치보다 좀 더 자세히 볼수있어서 좋았습니다.
참고로 미야기쿄의 경우 이곳도 유료 투어로 참가했습니다. 무료 투어에서는 창고는 안간다더군요.
위에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이번 투어도 무료 투어가 아닌 유료 투어로 참가했습니다.
금액은 인당 1,500엔이었고, 블랙 닛카 세미나편에 참여했습니다.
다른 또 하나의 투어는 미야기쿄 키 몰트 세미나였는데, 이건 너무 빨리 마감되어버려서...
아쉬운대로 블랙 닛카 세미나로 참여했습니다.
참고로 미야기쿄의 경우는 요이치와 같은 플래티넘 투어는 없습니다.
블랙 닛카 세미나의 경우는 가이드분께서 PPT와 함께 블랙 닛카의 역사와 테이스팅 방법,
블랙 닛카 에디션의 종류별 맛에 대해서 설명해주면서 시음을 함께 진행합니다.
특이한 점이 한가지 있다면, 미야기쿄의 경우는 증류소 입지를 확정한 이유가 바로 물맛 때문이라 합니다.
타케츠루가 여러 장소를 물색하다가 이곳의 물을 위스키에 넣어서 맛을 보고는 바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물맛을 한번 보라는 의미로 위스키 생산용 원수를 함께 제공해줍니다.
솔직히 비교군이 없어서 그냥 마셔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좀 더 물맛이 부드럽긴 한것 같았습니다.
라인업은 왼쪽 아래부터 블랙 닛카 스페셜, 클리어, 리치블랜드, 딥블랜드, 카페그레인 우디&멜로우(연속식 증류기) 입니다.
* 연속식 증류의 경우 몰트가 아닌 옥수수 사용
1. 블랙 닛카 스페셜
전 이건 별 특징을 잘 못느끼겠어서 솔직히 맛이 잘 기억 안납니다...
2. 블랙 닛카 클리어
피트를 입히지 않은 몰트를 사용해서 맛이 깔끔한편입니다.
보통 하이볼에 많이 들어가는 녀석이 이 녀석입니다. 깔끔하지만 이걸 조금 안좋게 표현하면 도수 높은 소주...
3. 블랙 닛카 리치 블렌드
쉐리 오크통을 사용해서 카페그레인과 블렌딩한 녀석입니다.
맛은 기억에 잘 안남는데, 향은 괜찮았습니다.
4. 블랙 닛카 딥블렌드
이쪽도 리치 블렌드와 비슷하게 향은 좋습니다. 리치 블렌드가 쉐리였다면,
이쪽은 바닐라나 과실향이 좀 더 세게 느껴집니다.
5. 카페그레인 우디&멜로우
옥수수를 활용해서 그런지 단 맛과 향이 확 느껴집니다.
원 재료탓인지 버번의 느낌도 좀 있는데, 버번보다도 훨씬 단 향과 맛이 셉니다.
솔직히 이 유료 견학은 증류소 내를 빠지는곳 없이 보려고 신청을 한거고
사실 블랙 닛카 세미나 자체는 애초에 별 기대 자체를 안해서...
저 5잔 다 한 모금씩 정말 맛만 보고 말았습니다.
블랙 닛카 라인업 레벨상 솔직히 큰 감흥을 받기엔 힘든게 사실이고요.
미야기쿄 증류소의 하이라이트, 유료 시음 순서입니다.
이번 증류소 방문에서 기대했던 위스키 석 잔을 유료 시음으로 주문했습니다.
왼쪽부터 미야기쿄 10년 싱글캐스크, 더 니카 나인디케이드, 츠루 입니다.
1. 미야기쿄 10년 싱글캐스크
이 녀석의 경우는 워낙 요이치에서 요이치 10년 싱글캐스크를 맛잇게 먹어서 기대한 녀석입니다.
미야기쿄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녀석이니깐요.
먹어본 느낌은 아 정말 산뜻하다, 한편으로는 이 녀석의 맛을 알아차리려면 미각이 정말 좋아야하겠다...
산뜻하고 부드럽고 밸런스도 좋은데, 저 같은 막입으로는 확 치고오는 뭔가 없어서 그렇게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겠다.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후술할 녀석의 영향도 있을거 같습니다.
금액은 잔당 1,300엔
2. 더 닛카 나인디케이드
닛카에서 올해 90주년 기념으로 만든 스페셜 에디션입니다.
추첨을 통해서 세전가 30만엔에 판매가 된 녀석이고, 이놈을 통째로 한병 사기엔 가난해서 그럴일은 없을것 같고,
그렇다고 이번에 시음을 안해보자니 한정판이라 앞으론 다시 못먹어볼것 같아서 마침 있는김에 시음해봤습니다.
처음엔 단맛이 화사하게 확 퍼집니다. 그 뒤엔 피트향이 따라오는데 정말 밸런스 좋고 맛있는 피트가 어떤건지
알 수 있습니다. 피트자체가... 이런 맛있는 피트를 여태껏 못먹어봤습니다. 정말 처음 느껴보는 피트였습니다.
조금 거짓말 보태서 그간 먹은 피트는 싸구려 피트였구나 할 정도. 그리고 그 단맛과 피트의 여운이 상당히 길게 입에 남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요이치 10년 싱글캐스크보다 진함은 덜 진한거같은데, 그 맛의 밸런스가 미쳤다는 느낌입니다. 여운도 훨씬 길고요.
금액은 잔당 10,000엔 * 이건 잔당 10ml입니다. 다른 녀석들의 경우 보통 35ml
3. 츠루
요이치 증류소와 미야기쿄 증류소의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증류소 두 곳의 위스키를 다 먹어보고 오니 정말 두 곳의 위스키의 특색을 잘 뽑아서 밸런스를 잘 잡았다는 느낌입니다.
정말 두곳의 딱 중간입니다. 미야기쿄 10년 싱글캐스크보다 단맛이 조금 더 강합니다.
사실 요이치 증류소때 맛봤어야 했는데 그때 꽤 취했다보니 까먹어버려서...
정말 맛있는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재고가 한 10병정도 있었는데, 병당 1.9만엔에 팔고 있더군요.
사왔어야했는데 시음 끝나고 또 취해가지고 뭔 굴 말린거만 사오고 안사왔네요...
이걸 왜 안샀지... 아...
금액은 잔당 850엔
닛카 위스키 두 곳의 증류소 투어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사실 사진도 더 넣고싶은데 50장의 한계때문에 이게 최선인듯 합니다.
이제 닛카를 다 돌았으니 다음은 산토리의 야마자키와 하쿠슈 증류소를 가볼것 같습니다.
닛카 위스키 증류소 투어는 이걸로 끝입니다. 다시 가보게 된다면 10년뒤에 닛카 100주년때 요이치를 가볼것 같네요.
* 혹시 닛카와 산토리, 기린 외의 증류소나 가볼만한 소규모 증류소를 아시고 계시다면 댓글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