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좋아 산 속에 주택을 지었더니... 와 대박이네!?
안녕하세요. 만 2년 만에 다시 집들이를 쓰게 된 블러썸온 하우스입니다. 2년 전 집들이를 쓸 때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집에 대한 기록 사진도 많이 없었고, 홈스타일링에 관심이 그리 많지 않을 때여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집들이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다시 집에 대한 기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다시 글을 써 내려갑니다.
저는 초등학생, 유치원생인 두 딸아이의 엄마이고, 일도 하고 살림도 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결혼 10년 차 주부랍니다. 복잡하고 차가운 도시 분위기 보다 조용하고 차분하며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이고 취미는 정원 가꾸기 그리고 손으로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제 성격엔 아파트보다는 주택살이가 잘 맞았기에 3년 전 이곳에 주택을 짓고 살게 되었답니다.
도면
가로폭이 좁고 세로로 길쭉한 형태의 정남향 36평형 2층 주택입니다. 1층은 거실 주방이 있고 2층은 방 3개, 테라스, 드레스룸으로 설계되었답니다. 전공이 건축 쪽은 아니지만 설계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공간들을 구상하였고 설계 사무소에서 제 설계를 반영하여 세부 설계하여 건축하였답니다.
넓은 공간이 아니다 보니 최대한 공간 효율성을 살리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고민해서 만든 공간들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 집이랍니다. 동쪽으로는 트여있어 아침 햇살을 받으려 창을 많이 내었고 서쪽엔 옆집이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창을 거의 내지 않고 설계했어요.
건축 과정
이곳에 집을 짓게 된 이유는 조용한 구도심이지만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나쁘지 않았고, 주위의 자연 친화적인 환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 큰 고민 없이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결정은 쉽고 일사천리로 시작했지만 집을 짓는 일은 결코 쉬운 일 만은 아니었답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었고 마음고생도 좀 많았지요. 하지만 그 끝에 지금의 행복한 삶의 결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으니 그 또한 값진 경험이었다 생각합니다. 힘들게 이뤄낸 결과물인 만큼 애정 어리게 가꿔가고 있답니다.
현관
중문 안쪽 전실 자투리 공간에 사이즈가 딱 맞는 작은 신발 수납장을 설치하여 장바구니나 마스크, 아이들 외출 시 필요한 물건들을 수납하여 외출할 때 바로바로 챙겨 나갈 수 있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폭이 좁은 공간에도 설치 가능한데 수납력 또한 좋아 틈새 공간에 설치하기 좋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맞은편엔 벽걸이 후크를 설치해서 외투나 가방을 걸어 놓고 있답니다.
전실 공간에 화장실이 있어 외출하고 돌아오면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설계하였고, 화장실 맞은편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전실 양쪽으로 이중 중문을 설치해서 현관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와 1층 공간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가 2층으로 올라가는 걸 차단 시켜주고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시켜 준답니다.
거실 Before
2년 전 집들이를 썼을 때와 비교해서 가장 많이 변화한 공간은 바로 거실입니다. 예전엔 소파 대신 창가에 윈도 시트만 있었고 다이닝 공간과 남편의 서재 공간으로 거의 활용을 했었고 커튼도 설치하지 않았었답니다.
편안한 쉼의 공간이라기보다는 눈으로 예쁘게 정돈된 거실을 바라만 보고 싶었던 저만의 쇼룸 같은 공간이었지요. 지금의 거실 모습보다 우드 감성이 더욱 짙었던 그리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거실 After
우리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인 거실이 아이들이 생활하기에는 조금 불편했고 활용도가 떨어지는 거 같아 지금은 소파와 TV를 설치해서 좀 더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홈스타일링 해주었답니다.
오각형 구조의 공간이기 때문에 일반적이지 않은 가구 배치로 좀 더 특색 있고 코지한 분위기를 살린 공간으로 스타일링한 거실 모습입니다.
블럭형으로 되어있는 린넨 모듈 소파는 모양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해서 질리지 않습니다. 나중에 큰집으로 이사를 가더래도 블럭만 추가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할 것 같아 구매하게 되었답니다. 커버 세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갈색 빈백 소파는 무게가 정말 가벼워서 여기저기 옮기기 편하고 앉았을 때 몸을 감싸듯 편안해서 잘 사용하고 있는 가구 중에 하나랍니다.
혼수로 샀던 TV가 고맙게도 때마침 고장이 나서 예전부터 바꾸고 싶었던 세리프 TV를 들이게 되었답니다. 디자인도 너무 예쁘고 선 정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어 만족하는 가전 중에 하나입니다.
바닥이 타일이다 보니 보일러를 틀지 않으면 매우 차갑기 때문에 거실에 러그는 필수인데요. 러그는 세탁이 가능한 워셔블 러그를 깔았습니다.
세탁기에 돌릴 수 있어서 편하게 자주 세탁해 위생적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세탁기에 자주 돌려도 변형이 적고 미끄러짐 없고 먼지도 나지 않아 만족하며 오래 쓰고 있는 제품입니다.
거실에 큰 소파를 하나 더 들이게 되며, 조금이라도 더 공간이 넓어 보일 수 있는 배치를 찾아 구조를 바꾸고 또 바꿔가며 고민한 끝에 지금의 가구 배치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활동성이 있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다 보니 넓게 트여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거실 구조를 자주 바꿔주는 편이어서 구조는 또 바뀔 수도 있지만 일단은 이 구조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소파와 TV를 놓기 전엔 2층에서만 주로 생활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1층 거실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훨씬 늘었답니다. 그만큼 거실이 어질러지기 때문에 눈으로만 봤던 예쁜 공간은 사라지고 말았지만요^^;;
그래서 거실 한켠엔 아이들이 가지고 내려오는 잡동사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을 두어 최대한 깔끔함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답니다.
우리집 거실의 포인트는 바로 원목창입니다. 단열 기능은 예상하시는 대로 다소 떨어지지만 원목창이 주는 예쁨은 그 단점을 상쇄시킨답니다.
빨간 머리 앤이 그려져 있는 린넨 커튼을 달아주어 동화 속의 집 느낌을 내보았답니다. 패턴과 컬러가 원목창과 참 잘 어울리는 커튼이랍니다.
주방
전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주방의 모습입니다. 우리집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기도 하고 저의 로망을 실현시킨 공간이기도 합니다. 원목 가구 공방에서 제작한 자작나무 싱크대를 설치하였습니다.
원목 싱크대 관리 부분을 많이 궁금해하실 텐데요. 관리가 어렵고 불편할 거란 선입견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저는 오히려 기름때도 잘 닦이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건 아니어서 그다지 불편하지 않게 사용 중이랍니다.
나무 가구는 수축 팽창을 하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다 보면 뒤틀리기도 하는데요, 자작나무 싱크대는 정말 나무가 견고하고 뒤틀림이 없었답니다.
주방 안쪽 다용도실에는 소나무로 만든 보조 싱크대가 있는데 비교해 보면 자작나무가 확실히 습기에도 강하고 견고함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주방 공간의 천장 부분은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해서 층고가 3m 정도 되기 때문에 개방감이 있고, 한옥 폐자재였던 대들보에 에디슨 전구를 감아 만든 우리집 시그니처 주방등이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준답니다.
싱크대 상판 관리는 쓰다가 좀 희끗희끗 해지거나 기스가 나면 색상에 맞는 오일 스테인을 헝겊에 묻혀 덧발라주고 일 년에 한 번 정도 친환경 코팅 오일을 발라주어 관리해 주고 있습니다. 원목 가구는 오히려 세월감이 생길수록 그 나름의 특별한 매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베이킹 관련 일을 하기 때문에 베이킹 가전과 원목 소품들이 많은 편입니다. 요리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주방에서 요리는 주로 하지 않고 예쁜 디저트들이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목 싱크대이기 때문에 주방 소품들은 거의 원목 제품을 사용 중입니다. 허전한 벽 공간엔 예쁜 엽서들을 붙혀 벽꾸를 하면 더욱 아기자기한 주방 연출이 가능하답니다.
예쁜 쿠키상자나 과자봉지를 버리지 않고 소품으로 사용하거나 알록달록 컬러가 돋보이는 과일을 활용하면 한층 더 예쁜 주방 사진을 담을 수 있답니다.
침실
저는 가구 옮기기병으로도 모자라 제2의 취미가 바로 방 바꾸기랍니다. 방 3개를 한 번씩은 부부 침실로 사용해 봤었던 이력이 있답니다. 이방은 우리집에서 가장 작은방인데 여기만 벽지가 흰색이라 빔프로젝터를 벽에 쏴서 방구석 1열로 영화도 보곤 했었답니다.
침대가 지겨워져서 헤드를 떼어내고 사용 중입니다. 침구는 무조건 차렵이불을 선호하는 편이고, 화이트 이불을 좋아합니다.
금방 때가 타서 자주 세탁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화이트 침구만큼 예쁜 침구는 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불 속에 들어가서 귤 까먹고 있으면 엉덩이 때기 너무 힘들어서 하루 종일 이불 속에만 있고 싶어진답니다.
지금은 원래 안방으로 만들어진 큰 방을 부부 침실로 쓰고 있습니다.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고 밤에는 누워서 별도 볼 수 있는 방이지만 벽지가 회색이라 빔을 쏠 수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
휑했던 침실 공간 한켠에 남편의 우드 책상과 우드 벽 장식으로 꾸며주어 우드 감성 한 스푼을 추가해 주었더니 제가 원하는 분위기로 조금은 완성이 되어가고 있는 침실 무드입니다.
아이방
작은방은 부부 침실이 되었다가 공부방이 되었다가 아이들 침실이 되었답니다. 지금 보니 참 많이도 바뀌었네요. 이층 침대를 분해하고 방을 옮겨 조립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가 않은 일인데 두 번쯤 하다 보니 이제는 식은 죽 먹기가 되었답니다.
아이들의 로망이기도 했지만 공간이 좁은 집엔 이층 침대가 필수였습니다. 이층 침대는 분해해서 하나씩 쓸 수 있는 타입으로 구매했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따로 방을 쓰기를 원한다면 분해해서 각자의 방을 꾸며 줄 생각입니다. 그러나 저는 자매이기 때문에 커서도 한공간에서 무섭지 않게 서로 의지하며 꿀잠을 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드레스룸
2층엔 폭이 80cm 정도 밖에 안되는 공간이 있습니다. 드레스룸으로 설계한 공간인데 창고로 그동안 사용하다가 최근에 제 드레스룸으로 만들어 부족했던 옷 수납 부분을 드디어 해결할 수 있었답니다.
야외 공간
중정
우리집은 특색 있는 야외 공간이 4군데가 있습니다. 첫 번째론 바로 중정 공간입니다. 이곳은 홈카페로도 사용하고 주방 바로 옆이라 한 번씩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수세미를 이곳에 심었었는데,
주렁주렁 수세미 풍년이었답니다. 주택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수확한 수세미를 예쁘게 말려 걸어두었더니 감성 소품이 따로 없네요. 올해 목표는 이 중정 공간에 썬룸을 만드는 것이랍니다.
테라스
우리집 특색 있는 야외 공간 2번째는 바로 2층 테라스입니다. 꽤 넓은 공간이고 사생활이 어느 정도 보호되는 야외 공간이다 보니 여러모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전 집들이에선 야외 포장마차로 꾸민 모습을 소개했었는데요,
지금은 포장마차는 철수하고 여름에는 수영장! 날씨가 선선할 땐 바베큐를 주로 하는 공간입니다. 캠핑장을 굳이 가지 않아도 야외 캠핑이 가능하답니다.
지대가 살짝 높은 곳에 있고 앞쪽으로 높은 건물 없이 뚫려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뻥 뚫린 하늘을 바라볼 수가 있답니다.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고기보다 저희 부부는 해산물을 구워 먹는 걸 좋아해서 가리비를 자주 구워 먹는데요, 둘 다 술은 그다지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간단히 반주로 곁들여 가리비와 먹으면 너무너무 꿀맛!^^
테라스가 있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이불을 탈탈 털어서 햇빛 살균을 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햇빛에 말려 꼬들꼬들 해진 이불을 덮고 자면 햇빛 냄새가 나서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정말 다용도로 잘 활용하고 있는 테라스! 우리집에 없어선 안될 공간이랍니다.
마당
특별한 야외공간 세 번째는 바로 마당입니다. 그리 넓지는 않아서 제가 심고 싶은 식물 반에 반도 못 심은 곳이지만 애정 어리게 가꾸고 있는 공간이랍니다.
일이 없을 땐 마당으로 나가 잡초 뽑고 잔디 자르고 물 뿌리고 하는 일이 귀찮을 법도 한데 하나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큰 힐링이 되고 있습니다.
주택에 살면서 가장 달라진 건 마당에서 계절을 몸소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벌써 3년이란 시간을 겪으며 우리집 마당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월에 예쁘게 피어날 알록달록 장미꽃들이 너무 기다려지는 요즘입니다.
뒷마당
특별한 야외 공간 네 번째는 바로 뒷마당입니다. 이곳은 저의 피 땀 눈물의 공간이기도 한데요, 전문가들의 손을 빌린 건 딱 건물과 담장까지였고 건물 외의 공간은 온통 흙밭으로 공사는 마무리됐었습니다.
그 흙밭에 남편과 저는 경계석을 놓고 잔디를 깔고 시멘트도 붙고 판석 포장도 직접 하고 주차장 자갈도 깔고 나무도 심고 모든 걸 셀프 시공하였답니다. 그러나 쇠고랑으로 자갈 펼치면서 고생을 많이 해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때 생각하니 또 허리가 아파오네요.
외관
외벽은 스타코로 마감된 화이트 하우스입니다. 화이트라 예쁘긴 한데 몇 년 지나면 때가 좀 잘 타는 편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한 번씩 외벽 페인팅을 해주고 있습니다.
높은 곳을 칠할 때는 어렵긴 하지만 1층 정도는 어렵지 않게 칠할 수 있어 1층은 두 번 정도 칠해 주었고 위쪽 부분은 긴 장대 롤러를 사서 보수해 주었답니다. 그냥 살아도 되지만 이왕이면 깨끗하고 예쁜 집에서 살고 싶어서 자주 손 봐주고 단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치며
그리 크진 않아도 4식구 살기에 부족하지 않은 공간, 혼자 관리하기 딱 좋을 만큼의 마당,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꽉꽉 채워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우리집에서의 하루들이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랍니다.
이 집을 짓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는 행복이겠지요. 작년에 심어 놓은 장미들이 알록달록 얼마나 또 예쁠지 올해 봄이 너무 기대가 됩니다. 그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제 인스타에 놀러 오세요^^ 이상 두 번째 집들이를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