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C소그래스의 진정한 주인은?...플레이어스챔피언십 개막 [박호윤의 IN&OUT]
셰플러의 미묘한 흔들림, 맥길로이의 허리가 변수
17번 아일랜드 그린, 올해는 어떤 드라마가?
김시우, 9년만에 다시 우승 노려

[더팩트 | 박호윤 전문기자] 이번 주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주간이다.
매년 1월 시작되는 PGA투어는 34개의 정규 시즌 대회와 3개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그리고 가을 시리즈까지 포함해 연간 44~45개의 대회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4대 메이저대회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2022년 LIV골프 출범 이후 투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8개의 시그니처 이벤트가 투어의 핵심 축을 이룬다.
12일 밤(힌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에서 시작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총상금이 2,500만 달러로 4대 메이저대회보다도 많고, 페덱스컵 포인트 역시 메이저대회와 동일한 750점이 걸려 있다. 이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제5의 메이저’로 불려왔다. 최근에는 주관 단체인 PGA투어가 이 대회를 메이저로 끌어 올리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지만, 전통을 중시하는 골프계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50년 동안 깨지지 않은 니클라우스의 3회 우승
1974년 창설된 이 대회는 올해로 52회째를 맞는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 창설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2년 간격으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잭 니클라우스가 지금까지도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이 기록에 도전한 선수들은 많았지만 통산 3승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두 차례 우승을 기록한 선수 역시 타이거 우즈,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맥길로이, 프레드 커플스, 데이비스 러브3세, 스티브 엘킹턴, 할 서튼 등 7명에 불과하다. 특히 우승자가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사례는 셰플러(2023·2024년)가 유일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대회다. 최경주가 2011년, 김시우가 2017년 각각 우승해 우리와도 인연이 남다르다.

#모두에게 공평하지만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코스
1982년부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는 전설적인 코스 설계자 피트 다이 작품이다. 이 코스는 흔히 "모든 선수에게 공평하지만 누구에게도 편하지 않은 코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페어웨이는 비교적 좁고 곳곳에 연못이 배치돼 있으며 바람의 영향도 크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17번 아일랜드 그린까지 더해지면서 선수들은 매 샷마다 위험과 보상을 동시에 계산해야 한다. 그래서 소그래스에서는 화려한 샷보다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미묘한 흔들림 세계랭킹 1위 셰플러
최근 3년 동안 이 코스의 챔피언은 공교롭게도 현재 세계랭킹 1, 2위인 셰플러와 맥길로이다. 셰플러는 이 대회 최초이자 유일하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이고, 맥길로이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때문에 이들의 행보가 당연 초점이 될 것 같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다소 불안한 징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셰플러는 시즌 첫 출전이었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하며 올해도 ‘셰플러 시대’가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이후 피닉스 오픈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는 후반 라운드 몰아치기로 1라운드의 부진을 만회하고 연속 톱4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공동 12위에 그치며 연속 톱10 행진이 18개 대회에서 멈췄고, 지난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공동 24위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2월 피닉스 오픈(공동 25위)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물론 벌써 첫 승을 올렸고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압도적인 흐름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디펜딩 챔피언 맥길로이의 허리
맥길로이는 아직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했고 지난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이번 대회에도 개막 전날에야 현장에 도착했을 정도라 그의 몸 상태가 변수다. 특히 투어 최고의 장타자로 꼽히는 맥길로이는 스윙 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큰 편이라 소그래스의 까다로운 러프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반대로 드라이버 거리를 조금 줄이고 정확도 중심 전략을 택한다면 오히려 코스 공략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조용히 떠오르는 우승 후보들-모리카와, 쇼플리 그리고 김시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다. 현지 베팅 시장에서도 셰플러와 맥길로이가 나란히 우승 가능성 1,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기록을 종합해 주목받는 선수는 콜린 모리카와다. 올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한 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교한 티샷과 아이언 플레이는 그린이 작고 핀이 까다로운 소그래스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코스에서 우승하기 까지 평균적으로 약 일곱번의 출전이 필요하다는 통계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가 모리카와의 일곱번째 출전이라는 사실이다.
이 밖에도 소그래스에서 2018년과 2024년 두 차례 준우승을 경험한 잰더 쇼플리, 지난해 페덱스컵 챔피언 토미 플리트우드, 최근 상승세의 루드비히 오베리, 그리고 2017년 이 대회 최연소 우승자인 김시우 등도 우승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시우는 특히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오프를 통과하는 등 전에 없는 안정감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TPC 소그래스는 누가 가장 화려한 샷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가장 실수를 적게 하느냐에 승리를 허략해 왔다. 셰플러의 퍼팅이 살아나고 맥길로이의 허리가 72홀을 버텨낸다면 세계랭킹 1·2위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지만 아니면 정교함을 장착한 '아이언 마스터' 중에서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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