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직전 "인파 인도 위로 올려라" 무전…피해 키웠나

2022. 11. 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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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무전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압사를 당할 것 같다"는 첫 신고 이후 경찰의 첫 대응은 "도로로 밀려난 인파를 인도 위로 올려라"였습니다. 경찰의 이 조치로 골목 밀집도를 더 높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현장 책임자였던 전 용산서장은 당초 주장과 달리 30분이나 일찍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일, "압사 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저녁 6시 34분입니다.

엄청난 핼러윈 인파에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은 30분 쯤 뒤 "인파가 차도로 나오는 걸 인도 위로 올려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밤 8시 48분엔 차도로 나와 있는 인파가 무단횡단하지 못 하게 추가 조치까지 내렸습니다.

9시 20분 쯤엔 "경력이 밀어서 차도 1개 반을 확보했다"며 급기야 차도에 순찰차를 고정 배치해 인파가 못 내려오게 하라고 지시합니다.

인도로 인파를 올리고 있다는 보고는 참사 한시간 전 쯤인 9시 26분까지 이어졌습니다.

엄창난 핼러윈 인파가 차도까지 밀려 넘치는 상황에도, 경찰은 정 반대로 찻길 확보에만 경력을 투입한 셈입니다.

경찰의 이런 조치가 오히려 골목 밀집도를 높여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특히, 참사 발생 전후로 순찰차를 마약 신고에 투입하라는 무전도 공개되면서 경력을 제때 배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거짓 해명도 논란입니다.

이 전 서장은 밤 11시가 돼서야 상황을 알았다고 주장했는데 이보다 30분 이른 10시 32분에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이임재 / 전 용산서장 (지난 16일) - "참사 과정에서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질 못했습니다.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23시경…."

경찰의 부실 대응에 이 전 서장의 거짓해명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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