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동성로축제 “인파로 가득 찼다”…상인들은 상권 활성화 기대감 UP

권영진 기자 2026. 5. 10. 19: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8~10일 동성로 일원에서 개최
1분기 동성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 하락세
테마거리 조성 등 ‘상권 활성화 사업’도 탄력
'제37회 동성로축제'가 1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행사 첫날인 지난 8일 플리마켓이 설치된 동성로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권영진 기자

지역 상권 활성화 및 대구 중구의 도시 브랜드 강화를 위해 마련된 '제37회 동성로축제'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8~10일 동성로 일원에서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버스킹과 시민참여형 이벤트, 플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면서 주말을 맞아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어졌다. 상인들도 모처럼 손님맞이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구의 심장' 동성로 상권이 되살아난 분위기였다.

이와 관련해 최근 동성로의 공실률이 1년 만에 낮아졌고, 젊음의 거리 조성사업과 골목 환경개선사업 등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도 본격화 되면서 이번 축제를 계기로 침체됐던 동성로 상권이 되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매출 늘고 인파로 북적"…뜨거웠던 '제37회 동성로축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대구 대표 도심축제인 '동성로축제'가 지난 8~10일 동성로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37회를 맞은 동성로축제 첫날인 지난 8일, 거리 곳곳에 먹거리 부스와 플리마켓 등이 운영됐다. 특히 생활예술인 공연 및 피아노 연주 등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도 이어지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축제 이튿날인 9일에도 대구 동성로 곳곳에서 음악과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면서 동성로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동성로28아트스퀘어 메인무대 주변은 오후 들어 빠르게 인파가 몰렸다. 축제 일정표에 따라 마술공연과 솜사탕 퍼포먼스,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등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공연 장면을 촬영하거나 환호를 보내며 축제를 즐겼다.
'제37회 동성로 축제'가 진행 중인 지난 9일 대구 중구 동성로28아트스퀘어 메인무대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서고은 기자

오후 3시20분부터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가 시작되자, 무대 앞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참가자들이 잔을 들이킬 때마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빨라, 빨라!"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고, 무대 주변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특히 거리 일대의 카페와 음식점, 소품샵 등에도 대기줄이 생기는 등 주변 상가들도 활기를 찾은 모습이었다.

동성로 한 카페에서 일하는 박지민(28·여)씨는 "오후 4시쯤부터 갑자기 주문이 엄청나게 몰리기 시작했다"며 "손님들이 '오늘 동성로에 사람 왜 이렇게 많냐'고 놀라면서 들어오고 있다. 오랜만에 정신없이 음료를 만들고 있다"고 웃었다.
'제37회 동성로 축제'가 지난 8~10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원에서 열리면서 주말을 맞아 동성로 일대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서고은 기자

키링 등 소품 플리마켓을 운영하는 김모(35·여)씨는 "정말 축제답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학생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찾아주고 있다. 올해 축제가 역대급 매출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동성로 거리에서는 쇼핑백과 음료를 손에 들고 이동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축제 현장을 찾은 윤나경(18)양은 "원래 친구와 식사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플리마켓에서 귀여운 키링을 발견하는 바람에 자꾸만 걸음을 멈췄다"며 "비록 용돈은 다 써버렸지만, 기분이 좋으니 괜찮다"며 웃었다.

직장인 최승환(29)씨도 "축제인 줄도 모르고 왔다가 얼떨결에 군것질도 많이 하고, 맥주도 한 잔 했다"며 "거리가 북적이니 '옛날 동성로 느낌'이 나는 것 같아 새롭다"고 말했다.

◆동성로 공실률 하락세…상권 활성화 기대감 UP

이번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동성로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동성로의 상가 공실률이 1년 만에 꺾였고, '상권 활성화 사업' 추진에도 속력이 붙으면서 '대구의 심장' 동성로가 다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성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직전 분기(26.9%)보다 0.6%포인트 낮아진 26.3%로,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하락했다. 그동안 비어 있던 점포가 하나 둘 채워지면서 상인들은 동성로를 찾는 방문객 수가 늘고 있는 것 같다며 반색하고 있다.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탓에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2023년 관광특구 기준(외국인 관광객 10만 명 이상)을 훌쩍 넘기는 13만 명이 동성로를 방문하면서 이듬해인 2024년 7월22일 지역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체류형 관광객 유입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세대를 불문하고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동성로 타임워프 페스타'와 '동성로 놀장축제' 등 다양한 축제들이 열리면서 침체됐던 동성로가 다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실제로 대구관광데이터랩이 집계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동성로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천69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3명 늘었다. 이 같은 변화에 최근 추진 중인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도 속력이 붙고 있다.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60억 원(국비 30억·시비 15억·구비 15억)이 투입되는 정부 프로젝트다. 사업 대상은 706개 점포(영업점포 439개·빈점포 267개)가 있는 동성로 상업지구(7만324.9㎡)로, 1~3차년도 사업 성과에 따라 향후 2년간 정부 추가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젊음의 거리 조성사업'은 지난달 착공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는 동성로 일대 주요 거점과 골목 공간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옛 중앙파출소 부지에는 연면적 146.63㎡에 지상 4층 규모의 도심캠퍼스 3호관과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고, 전면광장은 공연문화 중심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동성로 전역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골목 환경개선 사업도 본격화되는데, 대구시는 국비 14억 원 등 모두 35억 원을 투입해 오는 6월까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체감상 유동인구가 약 30% 이상 늘었다"며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침체기에서 조금은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6·3 지방선거 이후에는 대구를 이끌 새로운 시장님과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동성로 상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아내며, 대구 재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서고은 기자 goeunseo@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