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 경기 한눈에…한은, 주간 지역경기지표 개발

지역별 비교 용이, 시의성 높아
스냅샷으로 지역·시점 간 한번에 비교
“통계청과 활용 방안 협의”

한국은행은 매주 지역경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주간 지역경기지표(Weekly Regional Economic Indicator 이하 WREI)’를 개발했다. 분석 결과 중국 경기 회복세 약화, 반도체 경기 악화로 수출 비중이 높은 경기·충청권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은 최근 ‘주간 지역경기지표 및 지역경기 스냅샷 개발’을 내놓고 시도별 경기 상황을 주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WREI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지역경기 통계는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총생산(GDP)과 대응되는 지역내총생산(GRDP)은 잠정치와 확정치 간 시차가 컸다. 또 경기동행지수는 각 시도별 구성 지표가 달라 지역 간 비교가 어려웠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최근과 같이 경제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 분기보다 월간 또는 주간 등 고빈도 지표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지역 간 비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각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WREI는 동일 구성 지표로 이뤄져 지역별 경기 상황을 비교할 수 있다. 또 주간 데이터로 시의성이 뛰어나다. 월·분기별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 이를 바로 반영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도별 WREI는 전국의 WREI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경제 여건에 따라 경기지표 증가율이 전국의 흐름과 일정 기간 차이를 보였다. 특히 경기·충청권은 수출 비중이 높아 최근 중국 경기 회복세 약화, 반도체 경기 악화에 따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WREI를 요인별로 살피면 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와 경제심리가 지역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역경제의 주요 동인을 ▲실물경제 ▲경제심리 ▲금융 ▲가계 ▲노동시장 크게 5가지로 나눴다. 정 과장은 “코로나19 위기 대응(2021년), 레고랜드 사태(2022년 하반기) 이후 금융 부문의 중요성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역경기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역경기 스냅샷’도 개발했다. 이는 WREI를 활용해 경기 순환 단계를 10개로 분류·표현한 것이다. 경기가 호황일수록 진한 빨간색으로, 불황일수록 진한 파란색으로 나타난다. 정 과장은 지역경기 스냅샷을 통해 지역·시점 간 차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며 “2021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정책 대응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 개선이 급속도로 이뤄졌다”고 했다.

한은은 WREI를 토대로 지역경기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 과장은 “현재는 연구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통계청 등과 합의를 거쳐 지표 활용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