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퀸' 강소휘, 가치 증명의 시간 "컵대회는 스트레스…100% 만들겠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4. 10. 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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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 한국배구연맹


'도드람 2024-2025 V-리그'는 강소휘(27)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인 8억 원을 받고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뒤 치르는 첫 시즌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1997년생인 강소휘는 지난 2015-1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신인선수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이후 2차례 베스트 7(2019-20, 2021-22시즌), 3차례 KOVO컵 MVP(2017. 2020, 2023년)에 선정됐다. 2020-2021시즌에는 GS칼텍스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2022-23시즌 V리그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을 달성했지만, 박정아(페퍼저축은행)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2023-24시즌 6위에 머물렀다. 토종 에이스의 부재를 절감한 도로공사는 새 시즌 반등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

강소휘는 이번 FA 이적으로 '연봉 퀸'에 등극했다. 도로공사와의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24억 원으로 연간 보수액은 역대 여자부 FA 최고액인 8억 원(기본 연봉 5억 원, 옵션 3억 원)이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터.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둔 강소휘의 얼굴에는 설렘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강소휘. 한국배구연맹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난 강소휘는 "(새 팀에) 70~80%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다"면서 "이제 시즌이 시작되면 100%가 될 수 있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소휘가 느낀 팀 분위기는 어떨까. 그는 "고참 언니들이 중심을 꽉 잡고 있다. 후배들은 따라가기만 하면 돼서 편하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주장을 맡으며 느낀 부담을 내려놓아 한결 편해진 얼굴이다. "주장이 많이 부담됐다"고 털어놓은 강소휘는 "언니들과 후배들 사이에서 주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서 힘들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클럽 하우스가 위치한 경기도 청평을 떠나 경북 김천에 새 둥지를 텄다. 강소휘는 "김천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배달 업체 VIP가 될 것 같다"며 "영어 학원도 다니고 있다. 국가대표 경기를 할 때 원활한 소통을 위해 과외를 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새 스승으로 맞은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을까. 강소휘는 "첫인상은 다정할 것 같았다. 같이 지내다 보니까 츤데레 같은 면이 있더라. 그래도 다정한 편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께서)서브는 맞춰 때리지 말고, 원래 내 스타일대로 강하게 때렸으면 좋겠다고 주문한다"면서 "공격 같은 경우 내가 힘으로 하는 편인데 감독님께서는 힘을 빼고 기술적으로 해보라고 하신다"고 김 감독의 요구사항을 되새겼다.

세터 이윤정과는 초등학교 동창인 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강소휘는 "(이)윤정이는 내가 좋아하는 볼이 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훈련할 때 잘 맞았는데, 실전에 들어가면 살짝 호흡적인 부분에서 삐그덕 하는 게 있더라. 실전에서 더 맞춰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소휘. 한국배구연맹


강소휘가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은 V리그의 전초전인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조별리그 A조에서 3위(1승2패)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컵대회를 떠올린 강소휘는 "훈련했던 것만큼 경기력이 안 나와서 선수들 모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주전 멤버가 반 이상이 바뀌어서 조직력이나 호흡적인 부분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첫 경기에서는 친정팀 GS칼텍스를 상대해 감회가 새로웠을 터. 강소휘는 "그날은 굉장히 즐거웠다. 실바를 상대팀 선수로 만났는데,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걸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컵대회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새 시즌에 돌입한다. 이적 후 첫 목표는 팀의 '봄 배구 진출'이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싶고, 지난해보다 백어택을 더 많이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항상 500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채우지 못해서 불만족스러웠다"며 이를 악물었다.

끝으로 강소휘는 "새 시즌을 앞두고 긴장도 되고, 김천 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까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그동안 훈련한 것을 믿고, 팬들에게 승리하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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