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 열리자 이웃집 여자가 한쪽 발만 들고 난처한 표정으로 서 있었습니다. 외출 준비를 다 마쳤는데, 신발 한 짝이 사라진 겁니다. 마치 마법처럼 신발이 증발해버린 상황에 당황한 이웃은, 신발이 제 발로 도망친 게 아닐까 하며 농담까지 건넸습니다.

바로 그때, 어딘가에서 경쾌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집 안에서 장난기 가득한 강아지가 튀어나왔습니다. 녀석 입에는 이웃이 애타게 찾던 신발이 그대로 물려 있었어요.

강아지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아마도 커다란 보물이라도 찾아낸 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천연덕스러웠는지,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 뻔했습니다.

주인은 황급히 강아지 입에서 신발을 꺼내 이웃에게 돌려주며 연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예쁜 신발이 탐나서 잠깐 빌려간 모양이라며 너스레까지 떨어 분위기를 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