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기만 하면 다 부숴버리네" 김도영, 적장도 감탄한 수비·타격·주루

KIA 타이거즈 팬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순간이 드디어 왔다. 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에서 김도영이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이라는 기록도 인상적이지만, 더 중요한 건 그라운드 위에서 뿜어져 나온 거침없는 에너지였다.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한신 선발 사이키 히로토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모습에서 지난 시즌 그를 괴롭혔던 햄스트링 부상의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5회 동점 홈런, 오키나와부터 이어진 타격감의 결실

진짜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한신의 세 번째 투수 하야카와 다이키의 초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오키나와 캠프부터 꾸준히 올라온 타격감이 국제무대에서도 그대로 통한다는 걸 보여준 순간이었다.

하지만 김도영의 진가는 공격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었다. 3루 쪽 깊숙한 타구를 건져내 1루로 빨랫줄 같은 송구를 날리고, 마운드 주변 플라이볼에는 몸을 날려 캐치해내는 모습에서 완전히 회복된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운드에 머리를 부딪혔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일어서는 모습은 마치 "내 몸은 이제 완벽하다"고 외치는 것 같았다.

적장도 인정한 김도영의 임팩트

경기 후 김도영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보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더 집중했다"며 "지금은 평소와 다름없이 몸 상태가 올라왔다"고 밝혔다. 처음 두 타석에서는 평소 신경 쓰지 않던 부분을 의식해 조금 급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집중력을 높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돌아봤다.

상대 사령탑인 후지카와 규지 한신 감독도 김도영을 극찬했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힘을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한순간에 공을 날리는 힘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적장까지 감탄하게 만든 퍼포먼스였다.

KIA와 대표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도영의 귀환

2024 KBO 리그 MVP였던 김도영은 지난 시즌 양쪽 햄스트링 부상을 세 차례나 겪으며 긴 재활 과정을 거쳤다. 팀의 부진을 지켜보며 칼을 갈았던 그가 드디어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류지현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선이 기대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오키나와 때 좋았던 타격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WBC 본선을 앞두고 1번 타자의 막중한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한 김도영의 모습은 대표팀에게도 큰 희망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장면을 보며 가장 기뻐할 이들은 단연 KIA 타이거즈 구단과 팬들이다. 김도영이 부상 트라우마를 완전히 털어내고 풀타임으로 뛸 수 있다면, 2026시즌 호랑이 군단의 공격력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건강한 김도영의 귀환, KIA와 대표팀 모두에게 완벽한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