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의 싱크탱크가 한국 무기를 도입해 캐나다가 재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캐나다는 수십 년간 미뤄왔던 군 현대화를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마크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선언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치적 의지와 현실적 능력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의 한 유력 싱크탱크가 흥미로운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한국의 방위산업을 '전략적 촉매제'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그럼 캐나다의 싱크탱크가 어떤 주장을 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캐나다 육군의 현실적 고민들
캐나다 육군 사령관 마이크 라이트 중장의 고백은 솔직했습니다.
"NATO에서 캐나다가 맡아야 할 군사적 역할들이 있는데, 우리는 지금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장비와 능력이 없습니다."
캐나다의 방공, 장거리 화력, 정보작전 통합, 전개형 유지 보수 등 핵심 기능들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캐나다는 현재 4개 주요 지역에서 제대로 된 군사 작전을 펼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북극에서는 장비를 움직이기도 어렵고 보급품을 제대로 공급할 수도 없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적은 인원으로도 효과적으로 작전할 수 있는 체계가 없습니다.
유럽에서는 캐나다가 가진 무기들이 NATO의 통합 시스템과 연결되지 않으며, 중동에서는 오랫동안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라이트 중장은 "미래에 필요한 캐나다 육군"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방공 능력, 멀리 있는 목표를 정확히 타격하는 능력, 대포 무기의 현대화, 북극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디지털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능력들을 구축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왜 하필 한국 방산인가
캐나다 싱크탱크가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한국의 방위산업이 '통합 생산 모델'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폴란드와 호주의 사례를 통해 입증된 바와 같이, 한국은 수십 년이 아닌 수개월 내에 NATO 호환 화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K9 포병체계와 K239 천무 로켓체계,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같은 한국산 무기들은 이미 실전에서 검증되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NATO 표준을 충족하며 대량 생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 시스템은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통합 유지 관리 허브와 공동 개발 옵션까지 포함하는 완전한 패키지를 제공합니다.
캐나다가 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상황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대안입니다.
카니 총리는 "국방 자본 지출 1달러 중 75센트가 미국이 가져가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명확히 밝힌 바 있죠.
따라서 한국과의 협력은 캐나다의 동맹 다각화라는 정책 목표와도 부합합니다.
폴란드와 호주의 성공 사례
폴란드의 경우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2022년 이후 폴란드는 한국과 220억 캐나다 달러 이상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1,000대 이상의 K2 전차와 672문의 K9 자주포, 200문의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체계를 도입하면서, 공동 생산권까지 확보했죠.

폴란드 전 국방부 장관 마리우시 블라슈차크는 "이것은 폴란드의 국방 역량에 대한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최초의 K2와 K9 부대가 몇 달 만에 인도되어 폴란드 육군의 신속한 전력 재건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입니다.
호주도 비슷한 길을 걸었습니다.

2021년 호주는 한화디펜스와 약 10억 호주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AS9 헌츠맨 K9 자주포 30문과 AS10 탄약 재보급 차량 15문을 구매했습니다.
이러한 장비들은 호주내에 위치한 질롱 공장에서 현지 생산하는 조건으로 말이죠.
이후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129문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총 50~70억 호주 달러 규모로 협력을 확대했습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지원 네트워크
한국 방위산업의 진짜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크입니다.
한화와 현대로템은 폴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 호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분산된 방위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르웨이의 K9A1 썬더 자주포 도입 사례는 캐나다의 북극 전략과 직접적으로 연관됩니다. K9 자주포가 북극 환경에서 검증되었다는 것이죠.

폴란드를 위해 개발된 한랭지 적응형 K2 전차는 캐나다 북부의 영하 작전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지원하고, 폴란드와 루마니아, 발트 3국은 NATO 동부 전선을 담당합니다.
호주의 한화 공장은 인도-태평양 지역 운영을 지원할 것입니다.
캐나다는 이런 기존 네트워크에 즉시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 모델의 핵심 가치입니다.
전략적 가속화의 의미
싱크탱크가 제시하는 '전략적 가속화' 개념은 흥미롭습니다.
이는 단순히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작전상의 격차를 지금 바로 해소해서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변혁을 구축하자는 의미입니다.

즉, 완전한 변혁적 현대화에 앞서 신뢰할 수 있고 전개 가능한 지상전력을 먼저 회복하자는 것이죠.
캐나다의 2024년 국방 정책 업데이트인 '강하고 자유로운 우리의 북방'과 2026년까지 NATO의 국방비 지출 목표인 GDP 대비 2% 달성 공약은 정치적 의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의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제 전력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한국 모델은 이런 딜레마에 대한 해답을 제공합니다.
캐나다가 장기적으로 자체 방위산업을 키우는 것을 포기하자는 게 아니라, 오히려 캐나다의 방위산업을 키울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죠.
새로운 시대의 현실적 선택
현재 캐나다의 방위산업은 현재 캐나다의 단기 수요를 충족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2025년 딜로이트 보고서는 캐나다 방위 공급망이 매우 단편화되어 있어 혼란과 충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약 방위장비를 도입하게 된다면 주계약업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있지만, 그 아래에서 작은 부품들을 만드는 업체들이 누구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작은 부품 하나만 없어도 전체 무기 생산이 멈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ReArm Europe(유럽 재무장 프로그램) 같은 오래 걸리는 프로그램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ReArm Europe(유럽 재무장 프로그램)은 1조 2,500억 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의 프로그램이지만, 각 나라가 따로따로 진행하는 방식이라 실제로 무기가 언제 나올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손을 잡으면 이런 복잡한 문제들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캐나다와 한국은 이미 자유무역협정을 맺어놓았고, 캐나다가 2022년에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과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결국 캐나다가 마크 카니 총리가 말한 "새로운 시대"를 실현하려면, 큰 꿈과 현실적인 실행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한국의 검증되고 신속하게 구현 가능한 시스템을 출발점으로 삼아, 장기적으로는 유럽과의 더욱 긴밀한 통합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국방, 경제, 외교 정책의 전략적 교차점에서 나온 통합적 해결책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