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전쟁 ''승자는 러시아였다'' 뒤에서 수조 원 벌어들인 푸틴

“우크라전 재점화에 호재”…중동 혼란이 만든 예기치 못한 변수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이 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다. 미국이 중동에 병력과 군사 자원을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전 전선의 압박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 기회를 틈타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잃었던 영토 일부를 다시 확보했다. 반면, 미국의 전략적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이란전 집중’, 우크라이나 지원 공백 불러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미-이란 간 군사 충돌은 이미 국지전 단계를 넘어섰다. 미군은 걸프 일대 해군 전력을 강화했고, 핵 항공모함 두 척을 추가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일부 무기 지원 물량이 중동으로 전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유럽 내 동맹국들은 “이미 탄약 수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러시아의 전략가 이고르 코노발로프는 “미국이 두 전선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미국이 중동에 매달리는 순간, 유럽 전쟁의 주도권은 자동으로 러시아 쪽으로 기운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석유 수출 완화, 러시아엔 ‘금맥’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2월, 글로벌 석유 공급망 안정을 이유로 러시아 원유 수출 제한을 일부 해제한 것도 러시아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전쟁 자금이 급등하면서 러시아의 군수 산업이 다시 활력을 되찾았고, 전비 충당 여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미국 내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를 “러시아에 무기를 살 자금을 얹어준 꼴”이라 비판하며 반발하고 있다. 국제 원유 가격도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러시아의 하루 원유 수입은 전쟁 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 결과적으로 이란전으로 인해 미국은 정치적·경제적 부담을 떠안은 반면, 러시아는 돈과 시간을 동시에 벌었다.

우크라 전선 ‘2차 반격 작전’ 성공...러시아, 동부 장악 강화

미국이 중동 전선에 시선을 돌리는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드론과 자폭형 순항미사일을 앞세운 공세로, 러시아는 리만과 슬로뱐스크 일대까지 재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미국의 탄약 보급이 느려지면서 전선 유지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현지에서는 군의 피로 누적뿐 아니라 민간 지역 피해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국영 매체는 “미국이 이란전으로 휘둘리는 사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주도권은 완전히 러시아로 넘어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란의 전쟁, 러시아의 방패”...전략적 공생 구조

이란과 러시아의 밀착은 이번 전쟁 구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란은 러시아에 군수물자, 특히 중저가 드론 1,000기 이상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가로 고성능 레이더, 미사일 부품, 위성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곧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라며 사실상 공동 방위의 입장을 천명했다. 이란 입장에서도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망을 우회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동맹이다. 석유 수송과 금융 거래 지원은 물론, 우회 수출 루트를 제공받으면서 양국의 ‘전쟁 동맹’은 실질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한국, 중동 파병 추진 시 러시아 보복 직면 가능성”

최근 러시아가 돌연 한국 정부를 향해 “보복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발단은 한국이 이란전 지원을 위해 미국의 요청으로 해상 보급 임무 확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를 “명백한 적대 행위”라고 규정하며 “한국이 서방의 대리전략에 가담할 경우, 러시아의 외교·경제적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반응은 단순한 외교적 언사로 보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미 지난해 한국은 미국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우회 병참 지원을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관영 매체는 연일 “한국도 서방 전선의 일부”라고 지칭해 왔다.

전 세계 군사 균형 ‘셋으로’…미국, 러시아, 그리고 이란

현재 국제 군사 지형은 미국-나토, 러시아-이란, 그리고 중국이 각각 다른 형태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이 중동 전선에 발이 묶이면, 러시아는 유럽 내 입지를 강화하고, 중국은 극동과 대만 해협에서 자율성을 확대할 여유를 갖게 된다. 결국 미국은 세 개의 전선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AFP통신은 “미국이 중동에서 얻는 군사적 실익은 미미하지만, 비용은 어마어마하다”며 “이란을 제압하더라도 러시아와 중국이 그 틈을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전쟁 격화...한국 경제도 조기 충격

국제 유가가 120달러 선으로 다시 치솟으며,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파장이 미치고 있다. 특히 석유 의존도가 높은 정유·화학 업계는 도입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러시아-중동발 공급망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원유 전략비축분 방출이 제한되면서 한국 공기업들이 자체 비축유를 풀어내는 긴급조치까지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전 장기화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 지정학적 긴장뿐 아니라 실질적 경제 비용도 함께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 흔들...내년 대선 변수로 급부상

이란전에 깊이 개입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내년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전쟁 불만족’ 응답이 과반을 넘었고, “국익보다 정권의 과시가 앞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트럼프가 중동 개입의 대가로 러시아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평가하며, 반(反)트럼프 진영의 공세를 예고했다.

정치 전문가 제프리 위튼은 “트럼프는 러시아 제재 완화가 경제 회복에 도움 될 것으로 봤지만, 결과적으로 러시아 전쟁자금을 키워줬다”며 “이란전은 미국 내부 정치에도 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전의 승자는 러시아”…이제 세계는 다시 냉전으로

국제 전문가들이 ‘이란 전쟁의 승자’로 러시아를 꼽는 이유는 단순히 군사적 이득 때문이다. 미국의 전략 자원이 분산되는 그 순간, 러시아는 군사·경제·외교력 모두를 재정비할 시간을 손에 넣었다.

러시아의 전략가 안드레이 수보로프는 “우리가 무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미국이 스스로 분열된 것”이라며 “이란이 싸워주는 동안 러시아는 숨을 고르며 재정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 외신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포탄은 이란에서 터지고 있지만, 웃는 쪽은 크렘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