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뚝’…마이크론 호실적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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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경기의 가늠자로 주목받아온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이번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론은 1분기(올해 9~11월) 매출이 87억달러 안팎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82억7천만달러를 넉넉하게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대역폭메모리 경쟁에서 다소 뒤처져 있는 마이크론의 4분기 '깜짝 실적'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낸드 제품이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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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경기의 가늠자로 주목받아온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이번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발 수요가 예상보다 더욱 탄탄했던 영향이다. 일부 증권가를 중심으로 고개를 들었던 ‘인공지능 거품론’과 ‘반도체 비관론’도 당분간 잠잠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마이크론의 발표를 보면, 회사는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에 매출 77억5천만달러(약 10조원), 영업이익 15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전 분기보다 14%, 112% 늘었다. 몸집이 커진 동시에 수익성도 가파르게 개선된 것이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 평균인 76억4천만달러도 웃돌았다.
회사가 제시한 미래 실적 예상치도 기대 이상이었다. 마이크론은 1분기(올해 9~11월) 매출이 87억달러 안팎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82억7천만달러를 넉넉하게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업황에 대해서도 “디램과 낸드 모두 수요 증가율이 10%대 중반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충 열풍이 수요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발 수요가 일각에서 염려했던 것보다 굳건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일반 디램·낸드도 인공지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 고대역폭메모리 경쟁에서 다소 뒤처져 있는 마이크론의 4분기 ‘깜짝 실적’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낸드 제품이 이끌었다. 낸드 기반 저장장치(SSD)가 주를 이루는 ‘스토리지 사업부’(SBU)의 매출이 전 분기보다 24% 뛴 16억81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고부가가치로 분류되는 제품인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필두로 한 비관론은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발 훈풍이 컴퓨터(PC)와 스마트폰 쪽 찬바람을 상쇄하지 못하는 국면이 조만간 닥칠 것으로 보고,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반토막 낸 바 있다. 이후 증권가에서는 아이티(IT) 경기의 계속된 위축으로 메모리 호황이 주춤할 가능성은 있으나,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하면 급격하게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힘을 얻어왔다. 마이크론 실적이 여기에 힘을 한층 실어준 셈이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하반기 이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 선두 주자로서 인공지능 열풍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 고대역폭메모리를 둘러싼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는 하이닉스보다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도 마이크론이 일으킨 온기에 호응했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당일 정규장 종가보다 14% 넘게 뛰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도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0%, 9.4% 올랐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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