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양된 유기 고양이가 새로운 집에 온 뒤 사흘 동안이나 아무리 깨워도 눈을 뜨지 않자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돼 급히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 고양이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모든 수치도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긴 잠의 이유는 동물 심리에 밝은 한 전문가의 설명 덕분에 밝혀졌습니다. 거리를 떠도는 고양이들은 천적이나 자동차, 나쁜 날씨 같은 위험 속에서 늘 긴장한 채 지냅니다. 깊게 잠드는 순간이 곧 목숨과도 연결되다 보니 평생 불안정한 잠과 경계 속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집이 이제 완전히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 고양이는 그동안 쌓인 피로를 한꺼번에 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3일 동안 깊이 잠든 것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비로소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쉴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허락이자, 주인에 대한 신뢰의 표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