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로리 맥길로이의 드롭 실수

골프 중계를 보거나, 기사를 접하다 보면 '규칙'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어떤 규칙 위반의 경우에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가끔은 '왜 이렇게까지?'라고 생각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로리맥길로이의 2벌타

몇 주 전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서 로리 맥길로이가 2 벌타를 기록한 일이 있었습니다. '드롭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페널티를 받은 것의 이유입니다.

이 페널티에 대해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하셨을 수도 있는데요. 이번 페널티와 관련된 규정이 2023년부터 개정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로리 맥길로이 선수조차도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죠.

2019년의 대대적인 개정 이후에, USGA와 R&A는 4년째인 2023년 또 한 번의 규칙 개정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때 구제 상황에서 어떻게 드롭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드롭을 하는 경우, 깃대 혹은 홀로부터의 후방선상에 드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드롭 위치 실수로 인해 벌타를 받은 로리 맥길로이 <출처: 게티이미지>

'후방선'의 의미

후방선이라는 단어는 골프 규칙상에서 꽤나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예를 들어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간 경우 골프볼을 구제하는 상황에서도 후방선상에 드롭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로리 맥길로이가 벌타를 받은 경우는 드롭 위치, 즉 볼이 처음 떨어지는 위치가 홀에서부터의 후방선이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까다롭다고 느낄만하 드롭 조건 <출처: 대한골프협회 골프규칙>

위 그림에서 보듯이, 드롭을 후방선에서 하더라도 구제 구역을 벗어나거나, 직후방이 아닌 곳에서, 즉 약간 빗겨 서는 것처럼 드롭을 할 수는 없게 된 것이죠. 이번에 로리 맥길로이는 후방선 상에 드롭을 하지 않고, 세 번째 그림처럼 약간 옆으로 드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처음 볼이 떨어지는 위치가 후방선상에 있지 않은 것이 벌타의 원인인 된 것입니다.

어찌 보면 드롭에 관한 규정이 더 엄격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실 텐데요. 이 규정 변화에서 하나 완화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첫 번째 그림처럼 떨어진 위치에서 홀 쪽으로 공이 더 가까이 굴러가는 경우인데, 이렇게 되더라도 재드롭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규정이 변경되었습니다.

후방선 구제 - 언플레이어블/벙커 구제 상황에도 적용된다

이러한 드롭 규정은 아마추어의 경우에는 언플레이어블 볼 상황이나 벙커에서 드롭을 하는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해서 1 벌타를 받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그 벌타를 받았으니 내가 편한 곳에 놓고 치겠다는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가끔은 벌타를 받았으니, 그 이후의 플레이 조건은 내게 유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골퍼들도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벌타를 받은 이후에 다음 샷을 더 유리한 상황에서 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벌타는 받지 않은 상황이라고 간주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벙커에 빠진 볼로부터 구제받을 4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출처: 대한골프협회 골프규칙>

위 그림에서 보듯이, 벙커에 볼이 있는 경우 1 벌타를 받고 벙커 내에서 드롭하거나 (옵션 2, 옵션 3), 2 벌타를 받고 벙커 밖에 드롭을 할 수 있습니다 (옵션 4).

이러한 세 가지 옵션 모두, 드롭할 때 골프볼이 최초로 떨어진 곳은 바로 깃대로부터의 후방선 상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굳이 이런 규정까지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자신에게 관대한 규칙 적용을 하려는 유혹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원칙을 알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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