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경쟁사들에게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빼앗긴 KT가 공시지원금 인상 카드로 대응에 나섰다.
4일 <블로터>가 서울 중구 시청 인근의 통신사 대리점들을 취재한 결과 KT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5를 구매하며 월 11만원 상당의 데이터 무제한 ‘5G 초이스 스페셜'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약 77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했다. 이 경우 소비자는 출고가 115만5000원의 갤럭시S25를 약 3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은 통신사와 제조사가 휴대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요금제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돈이다. 소비자는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중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하며 갤럭시S25를 구매하고 KT의 데이터 무제한 ‘5G 초이스 스페셜'과 비슷한 가격대의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갤럭시S25 실구매가는 65만원, 55만원 수준으로 KT보다 비쌌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대리점들도 상황도 비슷했다. 8만원 상당의 데이터 무제한 ‘5G 베이직' 요금제를 선택하며 KT로 번호이동할 경우 갤럭시S25를 출고가에서 70만원 할인된 45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KT는 번호이동시 기기만 변경(70만5000원)했을 때보다 25만원을 추가로 더 할인해주고 있어 통신 3사 중 최대 할인폭을 기록했다. SKT로 번호이동하며 갤럭시S25를 구매하려면 KT보다 비싼 월 10만9000원 요금제를 이용해야 했다. LG유플러스는 월 8만5000원의 '5G 프리미어 에센셜' 요금제를 선택했을 경우 갤럭시S25를 65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갤럭시S25가 아닌 다른 주요 스마트폰의 가격을 비교해도 KT의 강세가 뚜렷했다. 번호이동 기준 아이폰17의 경우 KT 63만7000원, SKT 73만7000원, LG유플러스 83만7000원이었다. 갤럭시Z플립7 역시 KT가 70만5000원으로 SKT 78만5000원과 LG유플러스 88만5000원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저렴했다. 소비자가 아이폰17과 갤럭시Z플립7을 이 가격에 사려면 특정 요금제를 유지해야 한다. 홍대입구역 인근 대리점에서 아이폰17과 갤럭시Z플립7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요금제를 문의한 결과 KT가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했다. KT는 월 8만원 상당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6개월동안 유지하는 조건인 반면 SKT는 월 10만9000원, LG유플러스는 월 8만5000원 상당의 조건이었다.
KT는 지난해 9월 발생한 개인 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보상책으로 12월31일부터 올해 1월13일까지 타 통신사로 이동하는 고객들에게 위약금을 면제했다. 위약금이 면제된 기간에는 KT는 고객 유출을 막는 동시에 신규 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 공세를 펼쳤다. 한 KT 대리점 직원은 “위약금 면제 기간 당시 KT로 번호이동하는 고객에게 약 100만원 상당의 할인이 적용됐다”며 “기본적으로 KT가 경쟁사 대비 공시지원금이 더 높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고객보답프로그램과 정보보호혁신방안을 두 축으로 고객 케어 및 신뢰를 확보할 것”이며 “앞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 구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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