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흐르는 코피, 의외의 원인 숨어 있을 수도

김가영 2024. 9.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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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가 되면 코피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따라서 환절기에 코피가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원인 파악이 우선...올바른 대처법도 중요해앞서 살펴봤듯 지속되거나 목뒤로 흐르는 코피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혹 뚜렷한 원인 없이 코피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건조함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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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가 되면 코피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대기가 건조해 콧속이 쉽게 건조해지는 탓이다. 콧속이 마르면 가렵고 불편해 손으로 자꾸 만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코 점막에 상처가 생기면서 코피가 흐르게 된다.

이처럼 일시적으로 발생한 코피는 지혈이 잘 되고, 콧속을 촉촉하게 유지하면 금세 좋아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지혈이 잘 되지 않고, 목뒤로 코피가 넘어가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치료를 요하는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으며, 방치 시 드물지만 저혈압이나 기도 흡인 등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 코피가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코피가 자주 나거나 출혈량이 많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잘 멈추지 않는 코피…무엇이 문제일까?
지혈이 잘 되지 않고 목뒤로 코피가 넘어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비강 내 깊은 위치에 출혈이 발생했다는 신호다. 흔히 '후방 비출혈'이라고 하는 상태로, 발생 부위가 깊어 전방 비출혈 대비 출혈 부위를 찾기 힘들고 이로 인해 지혈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후방 비출혈의 주된 원인은 고혈압과 동맥경화다. 비강의 뒤쪽에는 전방보다 큰 동맥들이 위치해 있는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에 의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비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후방 비출혈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흔한 노년층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최근 고혈압, 동맥경화가 증가하면서 과거보다 40세 이상에서 후방 비출혈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혈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후방 비출혈은 ‘난치성 비출혈’로 분류되는데, 이는 고지혈증,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 분당차병원 안재철∙길홍권 교수팀이 난치성 비출혈 환자 766명을 대상으로 동반질환 여부를 분석한 결과, 난치성 비출혈 환자에서 동반 질환의 교차비(Odds Ratio, OR)가 △이상지질혈증 1.13 △간경변 1.27 △COPD 1.23 △천식 1.21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상지질혈증, 간경변, COPD, 천식이 있는 경우 난치성 비출혈 발생 위험이 최대 20% 높다는 의미다.

원인 파악이 우선...올바른 대처법도 중요해
앞서 살펴봤듯 지속되거나 목뒤로 흐르는 코피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또 후방 비출혈은 큰 동맥에서 발생해 출혈량이 많아 쇼크나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후방 비출혈이 의심될 경우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며, 비출혈이 심할 경우 혈관수축제를 사용하거나 지혈대를 삽입하는 패킹, 전기 소작기 등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코피가 날 때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피가 나면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피가 폐로 잘못 넘어가면 흡인되어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코피가 흐를 때 올바른 대처법은 고개를 숙인 상태로 엄지와 검지로 양쪽 콧볼을 지그시 압박하는 것이다. 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고개를 숙인 채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혹 뚜렷한 원인 없이 코피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건조함에 주의해야 한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진상균 원장(웨이브의원)은 “뚜렷한 원인인자가 없다면 건조하거나 온도 변화가 큰 환경에 노출될 시 콧구멍 주변에 안연고를 소량씩 자주 도포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한다. 입술이 건조해서 갈라질 때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진상균 원장 (웨이브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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