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서 싸우겠다” 는 학생…“선배의사로서 미안” 눈물 보인 교수

정민엽 2024. 2. 23. 0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절대 얼어붙지 않을 것이다. 싸울 것이다." 강원대 의대 졸업식이 22일 열렸다.

학생들의 가족들은 정부와 의사단체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 줄 것을 희망했다.

이날 졸업생을 대표해 연단에 오른 김 모씨는 "우리는 2020년의 분노를 기억한다. 다시금 찾아온 이 사건이 온 세상을 얼리려고 할지라도 여기는 얼어붙지 않을 것이다. 싸울 것이다"라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돌려 표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대증원 반대 속 강원대 졸업현장
학생·가족들 현상황에 ‘심란’
“지금도 강의실·기자재 부족해”
급진적 증원 불가능 입장 표명
정부-의료계 소통 타협점 필요
▲ 22일 강원대학교 의학1호관 백송홀에서 열린 강원대 의과전문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한 교수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유희태

“절대 얼어붙지 않을 것이다. 싸울 것이다.”

강원대 의대 졸업식이 22일 열렸다. 올해 강원대 의대는 의전원 57명과 일반대학원 석사 9명, 박사 3명 등 총 69명이 졸업했다.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심란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강원대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인 A(30)씨는 “현재 모든 초점이 정원 증원에 몰려있는데, 근본적으로 의료계는 의료패키지에 대한 우려를 표출하는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2000명 증원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현장에서 직접 수업을 듣고, 실습한 학생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지금도 강의실이 비좁고, 실습을 나가도 사용할 기자재가 모자르다”면서 증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모(29)씨 역시 “요즘 의대 정원과 관련해서 세상이 좀 어지럽다 보니 다들 심란하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착한 의사보다는 실력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 착한데 실력이 안 좋으면 이는 결국 환자한테도 안 좋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가족들은 정부와 의사단체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 줄 것을 희망했다. 배 모(62)씨는 “정부가 의료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좋겠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으면 좋겠다”고 했고, 신 모(61)씨도 “학생들이 다들 열심히 고생해 의사가 됐는데, 누구보다도 축하받아야 할 날이지만 분위기가 그러지 못해 안쓰럽다”면서 “정부와 의사단체가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세민 의대 학장은 “의사의 윤리적 태도를 고민하고, 의료 공공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남우동 강원대병원장은 “무한히 반복되는 고통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누가 대신할 수 없는 고귀한 의무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졸업생을 대표해 연단에 오른 김 모씨는 “우리는 2020년의 분노를 기억한다. 다시금 찾아온 이 사건이 온 세상을 얼리려고 할지라도 여기는 얼어붙지 않을 것이다. 싸울 것이다”라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돌려 표현했다.

학생의 발언을 들은 일부 교수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해당 교수는 “선배 의사로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떨궜다. 정민엽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