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날줄 알았는데...시청률 3%에 머물며 금방 잊혀진 한지민 주연작

'로코퀸' 한지민도 못 살렸다… JTBC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3%대 늪에 빠진 채 씁쓸한 퇴장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한지민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극본 이이진, 연출 이재훈)이 방영 내내 3~4%대 시청률에 갇힌 채 조용히 종영했다.

인기 웹툰 원작의 탄탄한 인지도와 한지민·박성훈이라는 신뢰도 높은 캐스팅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안방극장의 외면을 받은 원인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첫 회 3.1%서 출발… 최종회 5.0% 턱걸이에 그친 아쉬운 성적표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첫 방송된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3.1%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후 12회 방영 기간 내내 3% 중후반과 4%대 초반을 맴돌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마지막 12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5.0%를 기록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으나, 전작들이 쌓아 올린 주말 황금시간대의 화제성과 명성에 비추어볼 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원작의 날카로운 현실 풍자 실종… 진부해진 '소개팅 삼각관계'

드라마의 가장 큰 패인으로는 원작 웹툰 특유의 현실 감각과 트렌디함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각색이 꼽힌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은 2030 세대가 마주한 소개팅 시장의 조건 계산, 효율성을 따지는 현실적 연애관을 날카롭고 유쾌한 심리 묘사로 짚어내 큰 공감을 샀다.

그러나 드라마화 과정에서 주인공 이의영(한지민 분)을 둘러싼 '정답 같은 남자' 송태섭(박성훈 분)과 '변수 같은 남자' 신지수(이기택 분)의 구도가 전형적인 로맨스 클리셰로 흘러가면서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감정선이 늘어지고 사건 전개가 밋밋해지면서 원작의 톡톡 튀는 매력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밀라노 올림픽 여파로 끊긴 흐름과 애매했던 편성 공백

외부 환경과 편성 전략의 미흡함도 뼈아팠다. 직전 드라마 종영 이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중계 일정으로 인해 JTBC 주말극 슬롯이 한 달 넘게 비워졌다.

이러한 긴 공백기로 인해 고정 시청자층의 유입 흐름이 끊겼고, 방송 시작 직후에도 타 방송사의 쟁쟁한 주말 드라마 및 대형 OTT 오리지널 시리즈와의 경쟁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각인시키지 못했다.

배우들의 호연마저 묻힌 '안전제일주의'의 한계

극 중 한지민은 30대 직장인의 현실적인 고뇌와 사랑의 설렘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고, 박성훈과 이기택 역시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열연을 펼쳤다.
그러나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만으로 늘어지는 서사의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익숙한 문법에만 기댄 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파격적인 흡인력을 보여주지 못한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결국 '믿고 보는 배우'의 티켓 파워마저 퇴색시킨 또 하나의 아쉬운 사례로 남게 됐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더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