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한 바닷물 속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게 됩니다. 특히나 그 모양이 조개껍질처럼 반짝이고 예쁘다면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때론 그 아름다움 뒤에 상상도 못 할 위험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바다의 보석 같지만, 사실은 '살상 무기'

최근 한 여성이 바다에서 원뿔 모양의 조개껍질을 꺼내는 영상이 주목을 받았어요. 작고 앙증맞은 모양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알고 보면 그 정체는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을 가진 생물 중 하나인 ‘대리석 원뿔달팽이’입니다.
국내에서는 '청자고둥'으로도 불리는 이 해양 생물은 평소에는 조용히 숨어 있다가, 외부의 위협을 감지하면 작살 모양의 이빨을 뻗어 강력한 독침을 발사해요. 그 독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해, 단 한 마리의 독으로도 성인 700명을 죽일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담배 달팽이’라는 무서운 별명

더 놀라운 건 이 달팽이가 지닌 별명이에요. 사람을 쏜 뒤 피해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시간이 고작 담배 한 개비를 피울 수 있을 정도, 약 5분 내외라 해서 ‘담배 달팽이’라는 무시무시한 별칭까지 붙었죠. 그 짧은 시간 안에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남태평양, 태국, 호주, 필리핀 등지의 열대 및 아열대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이 달팽이는, 주로 얕은 해변 근처 모래나 산호 틈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행자들이 가장 자주 마주칠 수 있는 위치인 셈이죠.
여름휴가철, ‘예쁜 조개’에 속지 마세요

여름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에메랄드빛 바다를 찾아 떠나고, 해변에서 예쁜 조개껍데기를 줍는 일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기는 소소한 재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속에 의외의 위험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요.
특히 남중국해, 태평양, 호주 인근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객이라면, 바닷속이나 해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개나 달팽이류를 함부로 손에 올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보기엔 작고 평화로워 보여도, 대리석 원뿔달팽이처럼 인간에게 치명적인 생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조심하면 괜찮아요, 하지만 ‘모르면’ 위험해요

바다는 여전히 신비롭고 아름다운 공간이에요. 하지만 그만큼 조심해야 할 요소도 가득하죠. 우리가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생물들과 마주하는 공간인 만큼, 여행 전 안전 정보는 꼭 미리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아름다움에 눈이 멀어 무심코 손을 뻗는 대신, 그 아름다움에 숨은 경고를 먼저 읽는 태도가 이번 여름,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올여름, 눈부신 바다를 찾아 떠난다면 조개껍데기 하나에도 잠깐의 경계를 곁들여 주세요.
그 한 번의 신중함이, 여행의 끝을 지켜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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