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에게 방탄차로 줬다는” 1996년 데뷔한 '국산 V6 플래그십'

90년대 후반, 국산차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있던 세단이 있었다. 재벌 회장이 직접 방탄 사양을 만들어 대선 후보들에게 건넸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주인공은 바로 현대 다이너스티다.

그랜저 뼈대 위에 올린 최고급 세단

다이너스티는 1996년, 뉴그랜저와 같은 Y3 플랫폼을 바탕으로 등장했다. 차체와 실내를 고급스럽게 다듬어 그랜저보다 한 단계 위를 노렸다. 1997년부터는 차체를 늘린 리무진 모델도 함께 생산됐다.

2.5부터 3.5까지 V6만 얹었다

엔진은 2.5, 3.0, 3.5리터 V6 가솔린으로 구성됐다. 출시 초기 3.5 모델은 225마력을 냈지만 1999년에 라인업에서 빠졌다. 당시 국산차로는 보기 드문 6기통 전용 라인업이었다.

국산 최초 방탄차 이야기

1997년에는 리무진 3.5를 바탕으로 방탄차 두 대가 만들어졌다.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이를 대선 후보였던 김대중·이회창 두 사람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한 대뿐이라고 한다.

다이너스티는 1999년 에쿠스가 나온 뒤에도 판매를 이어가다 2005년 단종됐다. 국산 플래그십 세단의 계보를 이어준 징검다리 같은 차로 지금도 올드카 애호가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 연식·제원·가격은 출시 당시 공개 자료 기준이며, 중고 시세와 차량 상태는 개별 매물마다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