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관사, '이렇게' 해서 신축 아파트로 바꿨어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공군 전투기 조종사인 남편과 음악 치료사 아내로 신혼 생활 2년을 바라보고 있는 신혼부부입니다. 경기도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후 남편의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대구에 내려오게 된 지 3개월 정도 되었어요. 1년 반 동안 열심히 꾸민 집을 두고 이사 가야 한다니 청천벽력같았지만, 새로운 집을 열심히 꾸미며 정 붙이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사 온 집은 오-래된 구축이고 남편의 직장에서 내어주신 집(aka.관사)이라 부분 수리를 하고 들어오게 되었어요. 저희 집은 아니기에 최대한 가성비를 생각해서 주방, 화장실 정도만 수리하고 들어왔습니다. 또한 이사와 동시에 주말부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주말에 몰아서 꾸미려니 아직은 완전히 정리가 안됐지만 이 또한 저희의 모습이니 소개하고 싶어요. 저희의 슬기로운 관사 생활 함께 구경하시겠어요?

도면

이 집은 전형적인 24평 구축 구조의 아파트인데요. 체감 상 28평 가까이 되는 것 같아요. (관사 특성상 도면이 없고 같은 평수도 다른 느낌이에요.) 특히 양쪽 베란다 공간이 정말 넓어서 온갖 짐들을 베란다에 쌓아 놨습니다. 방은 세 개인데 아직 자녀가 없는 관계로 안방, 드레스룸, 다용도실로 이용 중이에요. 저는 펫테리어에 무척 신경을 쓰는 편인데 주말부부라 강아지가 한번도 대구에 내려오지 못해서 강아지의 흔적이 없네요. 아쉽습니다.

현관 Before

현관 After

낡은 구축 아파트 특성상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강아지가 밖의 소음에 스트레스 받을 까봐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현관의 길이가 (135cm)로 긴 편이라 양문 비대칭 스윙 도어로 설치했고, 신발장의 더러움이 가려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래에는 모루 유리를 달았습니다.

스윙 도어를 선택한 덕분에 양쪽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중문을 설치하면 현관이 더 좁아 보일까봐 고민했는데, 오히려 탁 트여 보이고 넓어 보여서 비슷한 구조를 가지신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어요.

거실 Before

거실에는 크게 4가지를 시공했어요. 거실 등박스를 제거하면서 천장 평탄화 작업을 진행했고, 실링팬 보강 작업과 천장 도배를 진행했어요.

거실 After

우선 메인 공간인 거실은 조명에 좀 신경을 쓰려고 했어요. 특히 조명에 따라서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거실에는 디밍이 가능한 3인치 매입등을 설치했습니다. 디테일한 조도를 설정 할 수 있어서 유용해요.

💡 디밍 매입등과 스위치'르그랑'사의 디밍 스위치가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실 때는 '알에프세미'의 매입등과 스위치를 설치해보세요. 감도도 좋고, 불량도 없고, AS기간도 길답니다.

기존의 장판이 딱 마음에 든 건 아니었지만, 교체하기에는 너무 깨끗해서 최대한 장판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사이잘룩 카펫을 고르고 최대한 깔끔한 가구를 놓았습니다. 거실은 강아지가 뛰어놀아야 하는 공간이라 최대한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여타 가구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낮에는 해가 잘 들어서 거의 불을 켜지 않는데요, 저녁에 불을 켜면 집의 분위기가 정말 달라져요. 조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번 깨닫고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빌티니의 티비 스탠드인데요. 이사가 잦은 남편 직업 특성상 매번 TV를 벽에 거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껴 TV 스탠드를 구입했고,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플레이 스테이션만 아니면 선이 깔끔하게 가려지고 벽에 가까이 밀착되어 공간을 낭비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아쉬워하는 부분은 소파인데요, 이전 집의 분위기에 맞춰 신혼 가구를 구입하다보니 새로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2인 가구가 사용하기에는 아주 유용한 제품으로 리클라이너 소파에 강아지 계단을 두면 작동이 어려워 애매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소파는 3인에 좌방석이 세 개로 나누어져 있어서 계단을 두어도 양쪽에서 다리를 피고 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강아지 계단을 꼭 놓아야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소파입니다. 또한 가운데 등받이를 내리면 컵 홀더와 핸드폰 충전기가 나와 영화 볼 때 편해요. 리클라이너 못 잃으시는 분들에게는 한번쯤 추천하고픈 브랜드입니다.

베란다 Before

베란다에도 조명을 설치하고 싶어서 펜던트 등을 설치하고,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하였어요.

베란다 After

보이는 것처럼 낮에 해가 잘 들어와서 우드 블라인드 설치가 거의 필수였습니다. 아무래도 공간이 거실과 연결되기 때문에 같은 톤앤무드를 유지하고 싶었고 기회가 된다면 테이블을 두어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어 수리할 때 전기공사와 함께 팬던트 등을 설치했습니다.

혹시 베란다의 폭이 느껴지시나요..? 베란다가 넓어도 너무 넓어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이 많았습니다. 다른 이웃 분은 아예 베란다에 식탁을 두고 사용하시더라구요.

아직은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기에 가구를 더 들이고 싶지 않아 일단 가장 깔끔한 상태로 두었습니다. 놓아둔 짐들은 거실에서 보이지 않도록 구석에 두었어요. 지금은 어렵지만 주말 부부가 끝나면 식물을 많이 둬 푸릇한 베란다를 만들고 싶습니다.

밤에 펜던트 등을 켜면 또 다른 무드가 연출돼요.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이죠?

주방 Before

기존 주방 가구를 살리고 싶었으나 상판에 금이 가서 눈물을 머금고 새로 교체했습니다. 기존의 주방가구와 벽면 타일을 철거했고 목공 작업에서 자바라 통을 만들고, 상부장 없는 주방을 만들었어요.

공사 직후의 모습이에요. ‘한솔 주방가구’의 시에라 오크 색상입니다. 조명에 따라 색이 계속 다른데, 실제로 보면 노란끼가 많이 빠진 예쁜 오크 컬러에요.

주방 After

후드 있는 면의 상부장을 없애며,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요. 환기구가 좌측 벽에 붙어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상부장에 자바라가 가려져 있던 것이었어요. 대공사를 막기 위해 목공 작업에서 자바라 통을 만들어 도배로 말끔하게 마무리 했더니 눈에 띄지 않고 감쪽같습니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주방 도구들은 행거 레일을 달아서 사용 중이에요. 하부장 컬러와 맞춰서 도구들도 우드 톤들로 맞추었더니 깔끔하고 이쁜 것 같아요. 사용할 때도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정말 편해요.

저희 집의 유일한 식물 '토순이' 입니다.

주말부부이다 보니 항상 쓰는 식기 위주로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다른 그릇들은 베란다에 수납하고 자주 사용하는 식기 위주로 조금만 꺼내 놓고 사용 중입니다.

💡스타 우브 그라탕기 Tip!주황색 스타우브 그라탕기는 제 최애 그릇인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쓰임이 정말 많아요! 신혼가전 필수템 발뮤다 토스터기에 꼬옥 맞게 들어가서 오븐이 없으신 분도 라자냐와 다양한 그라탕류 요리를 해드실 수 있답니다 : )

인덕션 하부장으로 소스 서랍을 넣고 싶었으나, 더 많은 수납을 위해 포기하고 이렇게 도구함을 구매해서 사용중이에요. 이런 시스템은 처음인데 적응되니 나름 편합니다.

다음은 주방의 꽃! 다이닝 공간입니다.

낮과 밤의 분위기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이 조명은 구매처가 기억나지 않지만 아고라이팅의 모찌조명을 보고 사이즈가 작아 고민하다가 비슷한 디자인으로 찾아 구매한 아이템이에요! 조명 위의 카이보예센 원숭이는 저희 예봉이입니다. 눈썰미 있는 사람만 찾을 수 있지요. 호호

좁은 주방 공간을 고려해 식탁은 900으로 골랐고, 손님이 오면 이케아 의자를 추가해서 사용 중이에요. 4인은 충분하고 5인까지도 함께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식탁입니다. 원탁에서 식사하니 레스토랑에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최근 마음에 들어서 추천하는 커트러리입니다. 디너 세트로 구매했는데 귀여운 모양에도 양식기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그립감 좋은 커트러리에요. 커트러리 욕심이 많아서 골고루 보유중인데 이 제품은 유니크해서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단점은 조금 무겁다는 것?

💡 커트터리 추천!'더 호랑'의 커러리는 음식 먹는 부분이 바닥에 닿지 않게 설계되어 있답니다. 따로 수저받침을 놓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특별해요.

최근에 구매한 원형 러그입니다. 색감이 하나하나 추가될수록 단정했던 집이 점점 코지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면서 집 다운 집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모던하고 깔끔한 집이 좋았다면 이제는 사람 냄새나는 집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마치며

군 가족이 되어 관사에 입주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네요. 예기치 못한 발령과 이사 그리고 주말부부까지 몇 개월만에 참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처음 이 집의 외관을 보고 탄식이 나왔는데 집들이를 작성하며 제가 생각보다 이 집에 큰 애정을 갖고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아직은 주말부부라 식물을 들이지도, 다양한 소품을 두지도 못했지만 앞으로 매주 갈 때마다 애정을 갖고 살피면 더욱 아늑하고 살고 싶은 집이 될 거라 의심치 않습니다. 여전히 비가 새기도 하고 엘레베이터도 없는 낡은 아파트이지만 슬기롭게 잘 생활해보고 싶습니다. 슬기로운 관사 생활 함께 구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