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 지배구조 개편 ‘속도전’…KB부터 들여다본다

주형연 2026. 6. 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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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월례 기자간담회 개최
“지배구조 개편안 최종안 보고 마쳤다”
고환율 지속…“취약차주 지원안 검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다음달 3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 확정 이전에 공개한다. 하반기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잇따라 예정된 만큼 새로운 승계·지배구조 규율을 조기에 제시해 인선 절차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막을 올린 KB금융지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최종안 보고가 이미 완료된 상태다. KB금융의 숏리스트가 나오기 전에 최종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서둘러 개편안을 내놓는 것은 주요 금융지주 CEO 선임 절차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시장에 명확한 지배구조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경영진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이사회 책임성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안 발표와 세부 내용 공개는 금융위원회가 맡는다. 개편안은 지난 3월 발표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향을 토대로 마련됐다. 일부 조항은 보다 강화된 형태로 보완될 전망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회장 후보군 관리 체계 강화 △CEO 승계 프로그램 운영 기준 명문화 △회추위 독립성 강화 △후보 검증 절차 공시 확대 △현직 CEO 영향력 축소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은 이번 발표안에 담길 이사회 기능 강화 방안과 투명한 CEO 승계 프로그램의 세부 가이드라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KB금융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최종안이 인선 절차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후보 검증과 이사회 운영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선임 일정이 줄줄이 예정된 상황인 만큼 새로운 지배구조 규정이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입법과 제도 정비가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이날 외환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 의지도 밝혔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된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이 1500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금리 환경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과 서민층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금융위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금융지원과 정책지원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서민들의 주거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면밀히 점검해 금융·정책 지원에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험사기와 실손의료보험 과잉진료 문제에 대한 대응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기 적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관 간 정보를 교차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 연계 체계를 구축했다. 관련 정보 공유 시스템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범정부 플랫폼 구축, 보이스피싱 대응 과정에서 활용 중인 정보공유 체계를 보험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보험·보건당국 간 협업을 통해 보험사기와 과잉진료를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보험사기의 유형과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가입자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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