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넘어선 P2P 대출, 1년 새 1조원 불어...대출 규제 속에서도 늘어나는 수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대출 잔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1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몸집을 대폭 불린 것이다. 정부의 엄격한 대출 규제로 시중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출 수요는 끊이질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P2P 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등록된 P2P 업체 46곳의 대출 잔액은 2조612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1479억원) 대비 80% 가까이 늘었다. P2P 대출은 돈을 빌리려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이 금융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 회사를 통해 연결받는 방식을 뜻한다. P2P 업체들은 주택담보대출은 물론이고 일반 신용대출이나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인 스톡론도 취급한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체 P2P 대출의 절반가량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들어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스톡론을 비롯한 ‘기타 담보 대출’이 대폭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P2P 대출에서 기타 담보 대출 비율은 4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부동산 담보 대출(33%)보다 10%포인트 이상 컸다.
게다가 작년 4월 기준으로 전체 P2P 대출의 4%에 불과했던 개인 신용 대출 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5%까지 늘었다. 당국이 신용 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00%’로 제한하면서 은행권이나 카드사 등을 통한 대출이 위축됐지만, P2P 신용 대출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달 초부터 금융 당국이 P2P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담보인정비율(LTV)과 주택 가격별 2억~6억원 대출 한도 규제를 적용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대폭 위축됐다. 반면 여전히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스톡론 등이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P2P 업체 중 지난달 말 기준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도 스톡론만 취급하는 ‘하이펀딩’이고, 2위 업체는 개인 신용대출을 1000억원 이상 취급하는 ‘피에스씨테크놀로지스’다.
이처럼 규제 우회 대출이 증가하는 등 당국 규제 약발도 터져 나오는 대출 수요를 막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당국은 연초 카드론 잔액이 급증하자 카드사들도 카드론을 포함해 가계 대출 총량 증가율을 1~1.5% 수준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달 대환대출을 포함한 카드론 잔액은 44조6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억원가량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규제에 따라 곧바로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건 중·저신용자들이라며, 이들이 대출 절벽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은 최근 포용금융추진단을 출범하면서 중·저신용자와 ‘씬 파일러’ 등을 대상으로 한 금융 공급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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