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산 냉동식품... 집에 오면 녹았는데 다시 얼려도 될까?

장 보러 간 김에 냉동만두와 고기, 아이스크림까지 샀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 보니 제품 겉면에 성에가 사라지고, 내용물이 말랑해져 있다. 이럴 때 고민이 생긴다. “다시 얼려도 될까? 이게 재냉동이야?”냉동식품의 품질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디까지 녹았느냐’가 핵심이다.

완전히 녹았으면 재냉동 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농무부(USDA)는 한 목소리로 경고한다. “냉동식품이 완전히 해동됐고, 5도 이상에서 2시간 이상 지나면 절대 다시 냉동하면 안 된다.”이유는 간단하다. 해동된 순간부터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하고, 다시 냉동하더라도 이미 증식한 세균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냉동 상태는 단지 세균을 ‘멈춰놓는’ 상태일 뿐, 없애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고기, 생선, 만두 등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일수록 세균 번식 속도는 훨씬 빠르다.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노출된 냉동육류는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이 급속도로 증식하며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 미생물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냉동을 반복하면, 식감뿐 아니라 안전성까지 떨어지게 된다.

반쯤 녹았을 땐? “속이 여전히 얼어 있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가 재냉동 금지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속까지 완전히 녹지 않고, 겉면만 말랑하거나 성에가 살짝 녹은 정도라면 다시 냉동해도 괜찮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냉동만두를 손으로 눌렀을 때 가장자리만 부드럽고 중심은 단단하다면, 이는 ‘부분 해동’ 상태로 안전하게 다시 냉동 가능하다. 또한 냉장고에서 해동된 경우라면 4도 이하 온도로 보관 중이었기 때문에 일정 시간 내 재냉동이 가능하다.

결국 재냉동 가능 여부는 '해동의 정도'와 '시간', '보관 온도' 세 가지 조건이 핵심이다.

장 볼 때 냉동식품, 어떻게 사야 안전할까?

첫째, 냉동식품은 장보기 마지막에 담는 것이 기본이다. 둘째, 아이스팩이나 보냉백을 활용해 온도 상승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는 40도 이상까지 오를 수 있어, 20~30분만 지나도 냉동식품은 해동되기 시작한다.

집에 도착한 후에는 즉시 포장 상태와 온도를 확인하고, 물이 맺혀 있거나 내용물이 흐물흐물해졌다면 조리에 활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바로 냉동실에 넣는 것이 안전하다.

재냉동, 가장 중요한 건 “어디까지 녹았는가”

마트에서 냉동식품을 사 오고 나면 자연스럽게 녹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무조건 ‘다시 얼리면 위험하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완전히 녹았다면 재냉동은 금물이지만, 부분 해동이라면 충분히 다시 냉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판단이 어려울 땐, 재냉동보다 조리해서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오늘부터는 장 볼 때도, 냉동실 정리할 때도, ‘이게 얼마나 녹았는지’를 기준 삼아 건강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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