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주앉는 윤 대통령-한동훈 대표…김 여사 문제 해법 찾나

한정수 기자 2024. 10. 1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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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1일 대좌한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일단 한 대표와 만남이 이뤄지고 나서 그의 요구 중 수용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판단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큰 만큼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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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1일 대좌한다. 지난달 말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지 약 1개월 만이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18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는 21일 오후 4시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특별한 의제 제한 없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면담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는 면담 자리에서 김 여사 관련 문제와 의정갈등 해법 등을 거론할 것이 유력하다. 특히 김 여사 문제 해결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작심한듯 김 여사와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요구를 공론화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한 대표와 만남이 이뤄지고 나서 그의 요구 중 수용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판단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 차원에서의 사과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더 이상 당정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큰 만큼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4곳의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과 2곳씩을 나눠가지게 된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대통령실과 당의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참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나라를 생각해 소중한 기회를 준 것을 잘 안다"며 "선거 현장에서 말씀은 '지금 이대로 가면 너네 다 망한다, 나라 생각해서 기회 한 번 줄테니 너희 한 번 바꿔봐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를 거론했다.

대통령실은 선거 결과와 관련해 "부족한 부분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바꿔 나가겠다. 선거 민의를 통해 파악되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더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보수 강세 지역에서의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대통령실발 악재라고 했던 것들이 결국 작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 등의 기류도 읽힌다.

결국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당정 관계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그간의 행보들을 보면 쉽게 갈등이 풀릴 것 같지는 않지만 아직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예단하기 어렵다"며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대통령실에서 태도 변화의 조짐이 읽히는 만큼 의외로 대화가 잘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면담 때 정 실장이 배석하는 것을 두고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명의의 기자단 공지를 통해 "대통령과 여당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대표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이니 배석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면담 일정이 정해진 데 대해서는 "변화와 쇄신 필요성, 그리고 민생현안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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