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혐의→2년 만에 돌아와 '임대 맹활약'...긱스 후계자 컴백? 맨유 새 주인 "팩트만 파악할 것"
[포포투=오종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은 메이슨 그린우드에 대한 사실만을 조사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랫클리프 구단주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그린우드는 현재 우리 선수다. 사실을 파악한 뒤 공정한 판단을 내릴 것이며, 구단 가치가 무엇인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 이후 그린우드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랫클리프는 "우리는 루머가 아닌 사실만을 파악할 것이다. 그린우드가 좋은 사람인지, 잘 뛸 수 있는지, 우리와 팬들이 그린우드가 소속되어 있는 것에 대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지 등 여러 요소를 따져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2001년생 그린우드는 맨유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그는 2019-20시즌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신임을 받아 1군 출전 기회를 받았다. 단순히 경험만 쌓은 게 아니라 인상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PL) 31경기(선발12, 교체19)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렸다.
자연스럽게 그린우드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맨유는 2020-21시즌을 앞두고 그리운드에게 등번호 11번을 부여했다. 비슷한 포지션에 뛰었던 구단 레전드인 라이언 긱스의 번호를 받으면서 후계자로 지목됐다. 또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며 차세대 스타로서 순조로운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2년 1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BBC'는 "그린우드가 성폭행 및 살해 협박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의 여자친구가 SNS에 폭행 피해 사진과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해당 파일 속에는 그린우드로 추정되는 남성이 성폭행을 시도하려는 대화가 담겨 있었다.
이에 맨유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어떤 종류의 폭력도 용인하지 않겠다. 추가 공지가 있기 전까지 그린우드는 경기 출전 및 훈련 정지 상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구단 공식 스토어에서 그린우드의 유니폼 판매도 중단했다.
시간이 흘러 그린우드에 대한 모든 혐의가 취하되면서 소송이 끝났다. 이에 그린우드는 공개적으로 맨유 복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냈다. 실제로 에릭 텐 하흐 감독, 맨유 구단 측과의 면담을 통해 맨유에서 다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접한 팬들의 반발도 있었다.
최종적으로 맨유와 그린우드는 결별하게 됐다. 맨유는 지난해 여름 "그린우드 관련 내부 조사를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그가 기소됐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린우드를 포함한 관계자들은 더 이상 맨유에서 뛰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그린우드와 상호합의 하에 다른 팀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의미가 계약 해지를 뜻하는 건 아니었다. 그린우드는 헤타페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 신분이기 때문에 계약 기간이 끝나면 원 소속팀 맨유로 복귀해야 한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그린우드는 헤타페에서 임대 선수로 뛴다. 공식적으로는 2024년 6월 맨유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린우드는 헤타페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오랜 기간 공식전을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보이며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스페인 라리가 21경기(선발18, 교체3)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에 몇몇 팀들이 그린우드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도 후보 중 한 팀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오넬 메시가 달고 뛰었던 등번호 10번을 준다는 조건을 내걸어 그린우드를 설득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건 결정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의 새로운 주인이 된 랫클리프 경이 추가 분석 절차를 통해 그린우드에 대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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