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시장 전반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시행사인 디에스디삼호도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실적 회복의 분수령은 현재 추진 중인 경기 용인 도시개발사업이 될 전망이다.
DSD삼호는 지난해 44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규모는 전년(8064억원) 대비 45% 감소했다. 분양 수입에 집중된 수익구조에서 사업 물량이 줄어든 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514억원으로 직전해(1788억원) 대비 71.3% 감소했다. 분양 원가 상승 등으로 매출 총이익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판매관리비가 전년 대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판관비는 340억원에서 448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급수수료가 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영업외 비용 역시 879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외 비용 증가의 주된 요인은 이자비용이다. 이자비용은 660억원으로 전년(570억원) 대비 90억원 증가했으며 계약해지손실도 77억원, 지분법평가손실 84억원 등이 더해져 순이익이 급감했다.
디에스디삼호는 지난해 9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2023년 897억원 대비 89%나 감소한 수치다.
디에스디삼호의 실적 부진은 청약 시장 경색으로 인한 침체 흐름과 맞물려 있다. 금융 조달 비용 인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으로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됐다. 지난해는 분양 일정 지연이나 취소가 잇따르며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해였다. 디에스디삼호는 지난해 상가 분양만을 진행했으나 그마저도 70% 가량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주택 분양은 전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반영된 건 과거 분양한 단지의 매출이 뒤늦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에 반영된 현장은 경기 화성 내리지구에 위치한 '봉담프라이드시티'다. 2021년 분양한 단지의 공사가 지난해 8월 마무리되면서 전체 분양 매출 1조6835억원 가운데 25%가 재무제표상 반영됐다.
올해 실적 반등의 열쇠는 지난해 브리지론을 연장한 경기 용인 신봉2구역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에스디삼호는 지난해 3월 만기가 도래한 브리지론을 연장하면서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해왔다.
디에스디삼호는 965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GS건설을 시공사로 정하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과거 뉴스타원펌신봉을 통해 조달한 금리 7.73%의 965억원의 대출 일부를 지난해 8%대 금리로 리파이낸싱하며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다.
아이언신봉제이차를 통해 빌린 400억원의 대출금리는 8.81%이며 메티스제일차에서 빌린 280억원의 대출 금리는 8.2%다. GS건설이 연대보증 조건을 제시하며 리파이낸싱에 힘을 보태면서 올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봉2구역 개발 사업은 미니신도시급 개발사업으로 2공구 조성공사는 2022년 완료됐다. 디에스디삼호와 GS건설은 신봉동 402-1번지 일대 45만3004㎡를 개발해 5200가구 이상이 입주할 수 있는 공동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진현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