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이라고 했는데" 435만 모은 그 추격 영화

사진=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번 일만 끝내면 조용히 살겠다고 마음먹은 남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일이 끝나자마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2020년 여름 435만 관객을 모은 작품의 출발점입니다.

은퇴를 결심한 순간 걸려온 전화

2020년 8월 5일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청부 일을 해온 남자 인남을 중심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오래 이어온 일에서 손을 떼고 파나마로 떠날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습니다. 마지막 의뢰를 마친 뒤 과거와 연결된 소식 하나가 그의 계획을 완전히 무너뜨립니다. 자신과 관련된 아이가 태국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방향이 바뀝니다. 조용히 사라지려던 사람이 가장 요란한 길로 들어서는 구조가 이야기의 뼈대입니다.

사진=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방콕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추격

영화의 중심 무대는 한국이 아니라 태국 방콕의 골목과 시장입니다. 좁고 복잡한 거리가 그대로 추격의 장치로 쓰이며 긴장을 만들어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혼자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주인공을 더 몰아붙입니다. 현지 로케이션으로 찍은 장면이 많아 화면의 질감이 기존 한국 범죄물과 다르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더운 공기와 소음까지 전달되는 연출이 이 작품의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사진=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7년 만에 다시 마주 선 두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는 2013년 함께한 작품 이후 7년 만에 같은 화면에 섰습니다. 황정민이 쫓기는 인남을, 이정재가 그를 끝까지 따라붙는 레이를 맡았습니다. 이정재는 긴 머리와 전혀 다른 말투로 이전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두 사람이 직접 마주하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그만큼 긴장감이 크게 쌓입니다. 개봉 당시에도 두 배우의 재회 자체가 가장 큰 화제였습니다.

사진=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435만, 그해 여름의 성적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2020년 8월 극장가에서 435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코로나19로 관객 수가 크게 줄어든 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기록이었습니다. 그해 여름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액션의 밀도와 속도감이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 초반 흐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대사를 줄이고 몸으로 보여주는 연출이 통했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사진=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끝난 줄 알았는데 이어지는 이야기

개봉 이후에는 장면을 더한 확장판이 따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본편보다 7분가량 늘어난 114분 분량으로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로 분류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극 중 인상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한 스핀오프 시리즈 제작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정체를 알기 어려운 빌런 캐릭터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결과였습니다. 본편을 먼저 본 뒤 확장판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는 작품입니다.

사진=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