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8월의 경주는 단순히 역사 도시로만 불리지 않는다. 무더운 한여름에도 붉은 꽃과 푸른 잎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는 장소가 있다.
연못 위에 연꽃이 고개를 내밀고 그 주변을 빙 두른 배롱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는 이 시기, 그 풍경을 보기 위해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인다.
이곳의 이름은 ‘종오정’이다. 겉보기에는 전통 정자와 작은 연못이 있는 조용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조선 영조 시대 학자의 숨결과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다.
정자 앞 연못에서는 여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연꽃이 피어나고, 연못 둘레에는 붉은 배롱나무 꽃이 함께 어우러져 계절감을 더욱 짙게 한다. 그 곁에는 300년 세월을 견딘 향나무와 250년 된 측백나무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사진 명소를 넘어, 고택에서 하루를 보내며 옛 건축과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보문단지 인근이라는 접근성 덕분에 여행 동선에 자연스럽게 포함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종오정이 품고 있는 역사와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부터 더 자세히 알아보자.
종오정
“연꽃·배롱나무 동시 개화, 관람 시간제한 없는 무료 개방 명소”

경상북도 경주시 손곡3길 37-39에 위치한 ‘종오정’은 보문단지 인근 손곡동에 자리한 전통 정자다. 여름철 출사지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 정자 앞의 작은 연못과 그 주변 경관이 특히 인상적이다.
연못 위에는 연꽃이 활짝 피어 있고, 연못 둘레를 따라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가득 피워 여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종오정의 기원은 조선 영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학자 최치덕 선생이 이곳에서 학문을 닦았으며 그에게 배우고자 한 제자들이 종오정과 귀산서사를 세웠다. 현재 남아 있는 종오정 일원은 그 시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지역 역사와 교육의 의미를 함께 전한다.
연못 옆에는 최치덕 선생이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300년의 향나무가 서 있다. 이 향나무는 굵고 곧게 뻗은 줄기와 넓게 퍼진 가지로 세월의 무게를 증명한다.

또한 종오정 뜰 오른편에는 수령 250년이 넘는 측백나무가 자리해 오래된 정자와 어우러진다. 이 두 그루의 나무는 오랜 시간 동안 이곳의 사계절을 지켜본 산증인으로, 정자를 찾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종오정의 또 다른 특징은 고택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통 가옥의 구조와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공간에서 하룻밤 묵어가며 낮에는 연못과 꽃길을 감상하고 밤에는 한옥 특유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창호를 열어두면 시원한 바람과 풀벌레 소리가 함께 들어와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개방돼 있으며 관람 시간에 제한이 없다. 다만 여름철 연꽃과 배롱나무는 8월에 절정을 맞아, 이 시기에 방문하면 가장 화려한 경관을 볼 수 있다. 주차는 종오정 일원 연못 앞 공터를 이용할 수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여름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연꽃과 배롱나무가 동시에 절정을 이루는 종오정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