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구청장 뇌출혈로 숨졌는데...野김영배 “금정구 보선 원인제공”
한동훈 “우리, 괴물은 되지 말자”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오는 16일 실시되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낭비를 하게 만든 국민의힘을 또 찍어줄 것인가”라고 하자,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 유족은 11일 “고인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재윤 전 구청장이 지난 6월 심혈관계 질환으로 별세하면서 치러지는 선거다.
김영배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를 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을) 또 찍어줄 낍니까”라고 썼다. 이번 선거는 김 전 구청장의 별세로 구청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치러지게 됐는데, 김영배 의원은 이를 ‘보궐선거 원인 제공’이라며 평가절하한 것이다. 김 의원은 해당 게시물에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전 구청장 아들은 11일 김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리며 “저희 아버님이 구청장 업무 수행 중에 뇌출혈로 돌아가셨는데 저희 아버지에 대한 모독인가. 유족들에 대한 모독인가”라고 했다.
여당에서도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금정구민을 모욕하고 유족을 모욕했다”며 “우리, 괴물은 되지 맙시다”라고 했다. 같은 당 곽규택 의원은 “아무리 선거라 해도 돌아가신 전 금정구청장과 유가족분들께 너무 심한 망언 아닌가”라고 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구정을 챙기다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별세하신 고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민주당은 고인이 된 분까지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패륜적 작태를 보이며 자신들의 천박함을 드러내 보였다”고 했다.
해당 내용이 논란이 되자, 김영배 의원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고인과 유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신중한 언행과 정제된 발언을 해야 했음에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께 상처를 드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저 역시 한 아버지의 아들, 제 자녀들의 아버지로서 고인의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지 못했다.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며 “다시 한 번 유족들께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공인으로서 언행을 더욱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