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왜 풀었나" 찬사는 옛말? 볼넷 급증한 한승혁, 필승조 잔류 시험대 올랐다

KT 위즈의 우완 투수 한승혁이 시즌 초반 ‘보상 선수의 신화’를 써 내려가던 기세를 뒤로하고 최근 ‘롤러코스터’ 같은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 팀을 옮긴 직후 리그를 압도했던 모습과는 달리, 최근 들어 성적 지표가 급격히 요동치며 이강철 감독의 매니지먼트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시즌 개막 직후 한승혁은 KT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하며 완벽한 연착륙에 성공한 듯 보였습니다. 특히 3월 29일 LG전 이후 보여준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은 "한화가 왜 보호 명단에서 풀었느냐"는 여론이 형성될 만큼 위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4월 말에 접어들며 한승혁의 구위는 유지되고 있으나 운영 지표에서 심각한 균열이 포착되었습니다. 4월 23일까지 1.64를 기록하며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던 평균자책점(ERA)은 5월 1일 기준 4.60까지 치솟으며 안정감을 잃었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주자 허용 수치인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의 급격한 변화입니다. 시즌 초 1.10 미만으로 관리되던 WHIP는 최근 1.66까지 나빠졌으며, 이는 이닝당 한 명 이상의 주자를 상시 출루시키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장 분석에 따르면 한승혁의 부진은 특정 투구수 지점에서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강철 감독이 분석한 데이터에 의하면 한승혁은 투구수 15구 이내에서는 피안타율이 2할대 초반에 불과할 정도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16구째에 접어드는 순간 피안타율이 4할대까지 급상승하며 구위의 힘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최근 발생한 대량 실점 상황 역시 멀티 이닝을 시도하거나 투구수가 15개를 넘어선 시점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심리적인 요인이 최근의 흔들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강백호라는 대형 스타의 보상 선수로 지명된 만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감이 투구 메커니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3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연봉에 따른 책임감 또한 최근의 제구 난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업계 관측이 나옵니다. 삼진 욕심이 볼넷 허용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수비진의 피로도를 높여 실점 확률을 극대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KT 위즈의 불펜 ERA는 리그 4위 수준인 4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승혁의 순수 구위는 여전히 팀 내 최고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한승혁이 롱릴리프보다는 짧고 굵게 던지는 셋업맨 역할에 집중할 때 가장 큰 시너지가 난다고 평가합니다.

이강철 감독은 향후 한승혁을 철저히 '아웃카운트 3개' 혹은 '15구 이내'로 제한하여 끊어 쓰는 매니지먼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영현, 김민수와 함께 구성하고 있는 '파워 피처' 라인의 구위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기에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5월 한 달 동안 볼넷 수치를 얼마나 제어하느냐가 한승혁의 필승조 잔류 여부를 결정할 핵심 관건입니다. 다만 구위가 살아있는 만큼 WHIP 수치만 정상화된다면 시즌 중반 다시 홀드왕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한승혁은 초반의 압도적 위용은 다소 희석되었으나 '1이닝 한정'으로는 여전히 KBO 최고급 구위를 보유한 카드입니다. 소비자 관점에서는 제구 기복이라는 고질적인 변수를 이강철 감독의 관리가 어느 정도까지 억제할 수 있을지가 기대와 우려의 핵심입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5월 첫 주 경기에서 한승혁의 투구수가 15개를 넘어설 때 이강철 감독이 내릴 교체 타이밍과 실제 실점 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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