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너무 뜨거워졌다” ...잇따르는 회사채 단기과열 경고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3. 2. 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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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證, 모든 신용채권 투자의견 중립 조정
메리츠證, 금리 인하 기대로 단기과열 국면
국고 10년채권 금리가 역사상 기준금리와 역전폭을 과도하게 확대한 부분은 앞서간 시장기대를 반영한 현상이란 의견이 나온다<자료=메리츠증권>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 조단위의 자금이 몰리는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의 강세가 2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 상황이 향후 금리 인하 등의 가능성 등을 빠르게 선반영한 측면이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의 크레디트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는 현 상황을 ‘과속’ 혹은 ‘과열’로 평가하며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이날 ‘한 템포 쉬어가기’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모든 국내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3.5%인 상황에서 그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는 국내 신용채권 금리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허전한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며 “해가 바뀐지 이제 채 한달반도 못 지난 시점에서 느끼는 과속감은 한번 쉬는 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든다”고 말했다. AAA급 공사채 유통금리가 기준금리(3.5%)를 밑돌고, 회사채와 여전채도 3%대 금리대로 하락하는 등 채권시장의 주요 금리가 크게 내려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도 지난 6일 ‘단기과열 식히기, 재정비 시간’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 상황을 과열로 진단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국내외 금리하락 전망을 가진 입장에서도 지난 3일 국고 3년과 10년 만기채권이 3.1%대로 진입한 것은 당황스럽다”며 “연내에 국고 3년만기채 금리가 2024년까지 국내 기준금리 2.75%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여 3.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제시했지만 그 시점이 이렇게 당겨지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CD금리(양도성 예금증서·AAA급 시중은행 발행 91일물 기준)와 3년·5년·10년 주요 국고채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를 밑도는 상황이 향후 기준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앞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의 회사채 등 크레디트(신용물) 강세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주마가편’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회사채 시장의 강세를 전망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폭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우량 크레디트는 추가 강세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의 순차적인 강세기조도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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