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동맹 탈퇴하면 아시아나항에서만 마일리지 사용 가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조만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탈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여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보유 고객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항공 동맹에서 탈퇴하면 기존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공유할 수 없게 되고 오직 아시아나항공에서만 마일리지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는 다른 항공동맹 '스카이팀'에 가입돼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가급적 조기에 스타얼라이언스 탈퇴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탈퇴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통상 항공업계에서는 인수,합병이나 파산 시 항공 동맹체 문제를 먼저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외항사 인수·합병의 경우를 보면 계약이 완료된 해 또는 이듬해 항공 동맹체를 탈퇴한 사례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소속된 스타얼라이언스 1997년 결성되어 항공 동맹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 역시 제일 크다.
아시아나항공 외에 루프트한자(독일), 에어캐나다(캐나다), 유나이티드 항공(미국), 타이항공(태국), 에어 뉴질랜드(뉴질랜드), 전일본공수(일본), 오스트리아 항공(오스트리아), 싱가포르 항공(싱가포르) 등 글로벌 25개 항공사가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연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할 예정이고, 합병 후에도 향후 2년 동안은 아시아나항공의 독립적인 운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2026년 말까지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양사의 마일리지 제도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비율이 어떻게 책정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고객 입장에서는 마일리지 가치 하락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2년에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을 1 대 0.7 정도로 산정하는 것으로 내부 검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6일 임직원 인트라넷에 올린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글에서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잠깐 각자의 회사로 있겠지만, 이미 두 회사는 하나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마일리지 항공권, 좌석승급, 초과 수하물 요금 결제 외에 마일리지 사용몰 제휴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