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잠, 프로펠러 떼고 '소음' 잡은 듯... 미국 우위 시대 저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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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핵 추진 잠수함(핵잠)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소음'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 장교 출신인 브렌트 새들러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향후 중국 핵잠에는 대만 동부 해역의 미국 및 동맹국의 잠수함 사냥 임무가 부여될 수 있다"며 미군의 대만 주변 해역 접근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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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대만 해역 접근도 점점 어려워져"
중국 핵 추진 잠수함(핵잠)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소음'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음 원인인 프로펠러를 떼어 내고 다른 추진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해협에서 미국 해군의 군사적 우위를 장담하기도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주변서 미군 잠수함 사냥 임무"
WSJ에 따르면 올해 초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 랴오닝성 후루다오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핵잠에는 프로펠러가 아니라, 펌프제트(Pump-jet) 추진기가 탑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펌프제트는 잠수함 선체에서 바깥으로 물을 분사해 추동력을 얻는 시스템으로,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어 프로펠러 방식보다 한 수 위의 기술로 평가된다. 미국 신형 잠수함이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중국이 신형 핵잠 설계·건조에 프로펠러 방식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실제 도입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중국과의 수중 대결 우위를 자신해 온 미국에는 경고음이 울린 셈이다. 지금까진 중국 핵잠 기동 시 '프로펠러 소음' 덕에 위치 파악을 하는 게 용이했는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바짝 경계하는 분위기다. 미 해군 출신 잠수함 전문가 크리스토퍼 칼슨은 "중국의 핵잠 소음 억제 기술력이 1990년대 러시아의 개량형 아쿨라급 잠수함 수준에 도달한 듯하다"며 "조용해진 중국 핵잠을 찾아내는 건 앞으로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장교 출신인 브렌트 새들러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향후 중국 핵잠에는 대만 동부 해역의 미국 및 동맹국의 잠수함 사냥 임무가 부여될 수 있다"며 미군의 대만 주변 해역 접근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펌프제트 방식 핵잠의 실전 배치는 최소 수년 후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중국이 보유 중인 핵잠이 7척, 미국은 50여 척이라는 점에서도 당분간은 '미국의 우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3번 항모 '푸젠함', 첫 출항 임박
이런 가운데, 중국의 신형 항공모함인 푸젠함의 시험 항해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명보가 21일 전했다. 지난 19일 찍힌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푸젠함 주변으로 예인선이 최근 며칠간 늘어난 데다, 함정과 부두 사이 거리가 멀어지는 등 출항 조짐이 잇따르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6월 진수식에서 외부에 처음 공개된 푸젠함은 랴오닝함, 산둥함에 이은 중국의 세 번째 항모다. 기존 항모가 전투기(함재기) 사출을 위해 갑판을 비스듬히 올린 '스키점프대' 방식을 쓰는 반면, 푸젠함은 '전자기식 캐터펄트(EMALS)'를 장착했다. 전투기에 넣는 연료와 무장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푸젠함은 이르면 올해 안에 첫 시험 항해를 거쳐 2025년쯤 실전 배치될 예정인데, 작전 투입 시 대만해협 주변 군사적 시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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