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 꺾이나…11월 기대인플레 0.1%p 소폭 하락

소비자심리지수는 두 달째 내림세…“경기둔화 우려 지속”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4.3%) 대비 0.1%포인트 낮은 4.2%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 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낸다.

월별로 집계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월(4.3%), 9월(4.2%), 10월(4.3%), 11월(4.2%)을 거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1월 기대인플레 하락과 관련,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공공요금·외식 등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석유류·농·축·수산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대 인플레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꺾인 것도 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51로, 전월(150)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하락을 예상한 응답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지수가 10월보다 높아졌다는 것은 지난 1개월 사이 금리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중이 더 커졌다는 이야기다.

11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1을 기록하며 전월(64)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 비중이 커지면 하락한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째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 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5를 기록했다. 전월(88.8)보다 2.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CCSI가 100보다 높을 경우 장기평균(2003년~2021년)과 비교해 소비자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9월에 91.4까지 올랐다가 10월과 11월을 거치며 두 달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 팀장은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됐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번 11월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8~15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397가구가 조사에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