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대기업 좌표' 결실…IB수수료이익 3분기 만에 전년 추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 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영업을 확대하며 수익 기반을 넓혔다. 대기업 고객과의 대출 거래를 늘리는 한편 인프라 사업과 기업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주선하면서 이자 외 수익도 확보했다. 이 같은 성과는 인수·자문 수수료 증가로 나타났다.

2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인프라·인수금융 주선 실적을 확대하면서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 수익을 늘렸다. 3분기 누적 인수·자문 수수료이익은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420억원보다 99.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804억원을 9개월 만에 넘어섰다.

대기업 거래 늘리고 금융주선 연계

대기업 중심의 대출 성장도 이어졌다. 9월 말 우리은행 원화대출은 313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화대출 증가액 12조4402억원 중 대기업 대출 증가분이 7조9944억원을 차지했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대기업 대출을 늘려서 전체적인 이자이익,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전략이었다"며 "대기업 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IB 딜 소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그 기회를 활용하면 IB 부문 쪽에서도 수수료가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3분기 인수·자문 수수료는 494억원으로 직전 분기 216억원보다 129.0% 증가했다. 전체 수수료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5%에서 16.2%로 높아졌다. 기업금융 영업 성과가 수수료 구성 변화에 반영된 셈이다.

실제 영업 사례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민간투자사업이 있다. 우리은행은 공동주선기관으로 참여했다. 현대건설이 설립한 사업시행법인 지티엑스씨는 9월29일 총 4조3742억원 규모의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이 대표 금융주선기관을 맡고 총 19개 금융기관이 자금조달에 참여했다.

기업 고객과의 연계 거래는 이자마진 하락을 보완할 수 있는 수익원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34%로 2분기 1.506%보다 0.072%p 하락했다. 대출 이자에 금융주선 수수료를 더해 고객과의 거래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의 수수료이익 추이 /그래픽=김홍준 기자

기업금융 수수료로 신탁 감소 보완

우리은행의 수수료이익은 기업금융 관련 수수료 확대에도 2분기보다 감소했다. 3분기 3059억원으로 직전 분기 3330억원보다 8.1% 줄었다. 자산관리(WM) 수수료가 1591억원에서 1053억원으로 33.8% 감소한 영향이 컸다.

WM 부문에서는 신탁 수수료가 1127억원에서 463억원으로 59.0% 줄고 펀드 수수료도 253억원에서 189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보험상품 판매에서 발생하는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211억원에서 401억원으로 90.4% 증가했다. 인수·자문과 방카슈랑스 수수료 증가분 약 469억원은 신탁 수수료 감소분 약 665억원의 일부를 메웠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수료이익 성장세는 이어졌다. 3분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5% 늘었고 1~9월 누적은 9147억원으로 26.0% 증가했다. 누적 WM 수수료도 3825억원으로 40.3% 늘었다. 수수료 영업 전반이 위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반등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4060억원으로 직전 분기 2318억원보다 75.1% 증가했다. 유가증권 손익이 2분기 1436억원 손실에서 3분기 33억원 이익으로 전환했고,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3408억원에서 3924억원으로 늘었다. 기업금융 수수료 성장과 별개로 시장 관련 손익 개선이 비이자이익 반등에 크게 작용했다.

우리은행의 대손비용 부담도 낮아졌다. 3분기 대손비용은 1454억원으로 전분기 2622억원보다 44.5%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2조817억원으로 0.3% 늘었다. 기업금융 영업 성과에 시장 관련 손익 개선과 대손비용 감소가 더해지면서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276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2.0%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1~9월 누적 순이익은 2조40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수·자문 수수료 증가는 인프라·인수금융 주선 실적 확대에 따른 주선수수료 증가가 주된 요인”이라며 “최근 금융약정이 있었던 GTX-C 민간투자사업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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