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미국 정책금리 1%p 인하하면 한국 수출 0.6% 증가”

“수출 상승효과, 금리 인하 후 최대 6개월 지속”

지난 1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한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며 금리 인하 주기에 진입한 가운데

한국무역협회는 22일 발표한 ‘미국 정책 금리 인하의 우리나라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책 금리가 1%포인트 인하될 경우 한국의 세계 수출이 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미국의 정책 금리, 세계 수입 수요, 국제 유가,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을 주요 변수로 실증 분석한 결과, 미국의 금리 인하가 세계 수입 수요 확대를 통해 한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한 수출 상승효과는 금리 인하 2개월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최대 6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는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원화 강세 현상이 한국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역협회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기관들이 제시한 원/달러 환율 전망에 따르면,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내년 하반기 이후 달러당 1300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과 경쟁하는 일본의 경우, 내년까지 금리 인상과 엔화 강세가 예상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환율 경로상의 부정적 영향이 더욱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금리 인하는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 수단이 아니라 고금리 시대의 종결을 알리는 점진적 금리 정상화의 일환으로 긍정적”이라며 “다만 남은 FOMC 일정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감안해 기업들은 연말까지 수출 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