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마일리지는...

알래스카 에어 그룹(알래스카항공)이 하와이안 홀딩스(하와이안항공)를 인수했다. / 알래스카항공·하와이안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미국 항공사 알래스카항공(알래스카 에어 그룹)의 하와이안항공(하와이안 홀딩스) 인수가 성사됐다. 양사의 합병 완료은 최근 국내에서 진행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큰 차이점이 존재해 눈길을 끈다.

먼저 알래스카항공은 하와이안항공 인수 후 각각의 항공사 고유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2개의 항공사가 합병을 완료했지만 알래스카항공 측은 90년 이상 이어온 하와이안항공의 역사와 유산이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해 허브공항과 항공기 및 기내 인테리어와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한 알래스카항공은 하와이 주민과 문화를 이해하고 하와이 지역사회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월 ‘하와이 지역사회 자문위원회(HICAB)’ 설립했다.

아울러 양사 소비자들이 확보한 마일리지와 티어(등급)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마련했다.

양사는 소비자들의 마일리지를 동등한 가치로 보장해 1대1 비율로 전환을 제공한다. 이는 향후 새로운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이 운영될 경우에도 동일하게 제공돼 소비자가 보유한 마일리지는 손실 없이 보전된다.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은 알래스카항공 마일리지 플랜과 하와이안 마일즈의 장점 위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통합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25년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또 하와이안항공 고객들의 등급을 알래스카항공 마일리지 플랜 프로그램과 동등하게 적용해 등급에 따른 혜택을 동일하게 제공한다.

특히 하와이안항공은 향후 알래스카항공이 속한 항공동맹체 원월드에도 가입하게 되는 만큼 하와이안항공 엘리트등급 고객들은 그간 적립한 마일리지를 활용해 원월드 소속 항공사들의 운항편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하와이안항공이 원월드에 가입 전 하와이안항공 고객들이 원월드 소속 항공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마일리지를 알래스카항공 마일리지로 1대1로 전환 후 원월드 소속 항공사들의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다.

하와이안항공을 인수한 알래스카 에어 그룹 측의 이러한 결단은 알래스카항공·하와이안항공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항공 CEO는 “최대 18개월이 소요되는 통합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각 사의 웹사이트, 예약 시스템 및 로열티 프로그램은 별도로 유지될 예정”이라며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며, 18개월이 지난 후에도 하와이안항공과 알래스카항공 브랜드는 계속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법인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뉴시스

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의 법인을 청산하고 흡수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흡수되고, 에어부산·에어서울은 진에어에 흡수된다.

알래스카 에어 그룹이 하와이안항공의 역사와 유산의 가치를 고려해 각각의 항공사로 운영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그간 소비자들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적립한 마일리지와 이를 통해 획득한 등급 전환 기준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마일리지 적립 비율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적립을 할 수 있는 양사의 마일리지 비율은 1,000원당 대한항공은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5마일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변환할 때 1마일을 0.7마일 수준으로 적용해 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 고객 등급도 일부 하향 조정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항공업계에서는 마일리지를 ‘부채’로 인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및 항공편을 이용하며 적립한 마일리지를 이용하면 별도의 현금지출 없이 항공권 등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기존 아시아나항공 충성고객들이 보유한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1대1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용할 경우 부채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반대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가치를 절하하는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보유한 재산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고,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고심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합병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법률상 다른 회사라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규모나 단가(가치) 등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정해진 게 없다”면서 “소비자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 LCC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초기부터 포함된 사항으로, 지금도 변동사항은 없다”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외심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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