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업비트 알트코인 뺏어오자 ‘저격 이벤트’…매도압박에 시세왜곡 우려

김남석 2025. 8. 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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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이 사실상 업비트를 '저격'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빗썸은 6일 다른 거래소나 외부 지갑에서 이벤트 종목을 입금한 뒤 빗썸 원화마켓에서 해당 종목을 매도하면 최대 2000만원의 리워드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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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이 사실상 업비트를 '저격'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비트에서 주로 거래되는 일부 가상자산을 빗썸으로 가져와 매각하면 리워드를 제공한다. 점유율 확보를 위한 이벤트로 해석할 수 있지만, 거래량이 적은 코인에 일시에 매도압력이 거세지고 특정 거래소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시세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빗썸은 6일 다른 거래소나 외부 지갑에서 이벤트 종목을 입금한 뒤 빗썸 원화마켓에서 해당 종목을 매도하면 최대 2000만원의 리워드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대상 코인은 너보스(CKB), 메이플파이낸스(SYRUB), 소폰(SOPH), 옴니네트워크(OMNI), 토카막네트워크(TOKAMAK) 등 5종이다.

빗썸 내 해당 종목의 최근 일 거래량은 너보스 4억원, 메이플파이낸스 39억원, 소폰 19억원, 옴니네트워크 7억원, 토카막네트워크 9억원 등이다.

시장에서는 다른 거래소의 물량을 흡수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사실상 업비트를 노린 이벤트로 보고 있다.

각 코인의 업비트 내 거래량은 32억원, 242억원, 149억원, 170억원, 123억원 등이다. 옴니네트워크 기준 두 거래소의 거래량은 24배 이상 차이난다. 이 역시 이벤트 진행 이후 물량으로, 이전에는 더 많은 격차를 기록했다.

해당 코인들은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하면 사실상 거래량이 전무하거나, 상장조차 되지 않은 종목이다. 코인원의 너보스 일 거래량은 100만원, 메이플파이낸스는 300만원이다. 토카막네트워크는 이날 기준 33만원이 거래됐고, 소폰과 옴니네트워크는 거래조차 지원하지 않고 있다. 코빗이나 고팍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업비트의 물량을 빗썸으로 끌어오기 위한 이벤트지만, 일시에 매도 물량이 몰리며 시세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빗썸 이벤트는 거래가 아닌 매도물량을 기준으로 리워드를 지급한다. 이에 기존 거래량이 적었던 알트코인에 매도압력이 거세지며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도한 금액의 0.3%를 리워드로 지급하는 만큼 두 거래소의 시세 차이가 해당 범위 안이라면 업비트에서 코인을 매수한 뒤 빗썸에 매도해 차익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워드를 노리고 자산을 매수한 뒤 빗썸에서 매도하려 했지만, 유동성 문제로 거래가 되지 않아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또 글로벌 거래량 자체가 적은 알트코인의 경우 매도세가 일시에 집중되며 사실상 빗썸에 갇히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매도 상한 물량을 정해놨고, 단순히 두 거래소간 가격 차이만 가지고 이벤트에 참여할 유인이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빗썸 관계자는 "이벤트 참여는 입금 이후 매도 여부까지 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구조로, 모든 참여자가 동일한 시점에 동일한 방식으로 거래할 것이라는 전제는 실제 시장 행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며 "이번 이벤트는 외부 보유 자산의 유입을 유도하고 국내 시장 내 다양한 종목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로 설계됐으며, 특정 종목에 거래가 집중되지 않도록 종목별 리워드 상한 설정 및 대상 종목 분산 구성 등 유동성 리스크를 사전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상황은 실시간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 시 종목 조정 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계도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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