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토 병합 선언한 러시아 "국경 확정 못해 ..협의 중"
우크라이나, 2일 헤르손 마을 2곳도 탈환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하기로 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 4개 주의 경계선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합병하기로 한 우크라이나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의 영토 경계를 정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의 형식은 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합병하기로 한 영토의 경계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일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자 4개주를 러시아 영토로 합병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주 전체를 합병하겠다는 것인지 러시아군이 현재 점령하고 있는 지역만 합병한다는 것인지 불분명한 상태이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주 가운데 러시아군이 주 전체를 완전히 통제하는 지역은 없다.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하면서 전선은 수시로 바뀌고 있다.
러시아의 합병 선언 단 하루 만인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주 리만을 탈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리만 외에도 헤르손의 소규모 정착촌인 아르한헬스크와 미롤리우비우카 두 곳을 탈환했다고 3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주민투표를 조작하는 데 참여한 사람들을 처벌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가디언은 페스코프 대변인의 말은 ‘전술핵 사용’ 카드를 꺼내 들었던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누그러뜨리는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4개주 병합을 앞두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힘과 수단을 사용”해서 러시아 영토를 방어하겠다고 밝혀 우크라이나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것을 시사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퇴역 육군 장군 데이비드 퍼트레이스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흑해 함대와 재래식 무기를 파괴할 것이라고 가디언 칼럼을 통해 주장했다. 핵을 사용하면 핵으로 맞대응하는 대신 러시아의 재래식 무기를 파괴해 러시아의 군사력을 무력화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퍼트레이스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논의한 내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혁신당이 ‘김정숙 특검법’ 내는 국힘에 “쌩쑈”라고 비판하는 이유는?
- 서울 분양가, 평당 1억 넘겼다···‘역대 최고’ 지붕 뚫은 지자체 6곳 어디?
- “강형욱, 직원들 최고대우···욕설도 안해” 전 직원의 입장
- 성일종 “윤 대통령 지지율? 인기 없는 엄격한 아버지 모습이라 그래”
- 윤 대통령 21% 지지율에...홍준표 “조작 가능성” 유승민 “정권에 빨간불”
- 잘 가라 ‘세단’…온다, 전설이 될 ‘새로운 기준’
- [단독] 세계유산 병산서원 인근서 버젓이 자라는 대마…‘최대 산지’ 안동서 무슨 일이
- 아이돌 출연 대학 축제, 암표 넘어 ‘입장도움비’ 웃돈까지…“재학생 존 양도” 백태
- 출생아 80% 증가한 강진군의 비결은…매월 60만원 ‘지역화폐 육아수당’
- 음주운전 걸리자 “무직” 거짓말한 유정복 인천시장 최측근…감봉 3개월 처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