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와 지상전서 8명 전사

헤즈볼라 방어 나서며 전투 격화
교전 중 장교 2명, 병사 6명 사망

이스라엘 공군이 2일 이스라엘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남부 레바논의 키암 지역을 공습하면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키암/AFP 연합뉴스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군에 맞서 헤즈볼라가 본격적인 방어에 나서면서 이스라엘군 전사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지상작전 중 8명이 전사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첫 사망자는 621 특수정찰부대 소속 에이탄 이츠하크 오스테르(22) 대위로 레바논 남부에서 벌어진 교전 중 전사했다. 오스테르 대위는 해당 부대에서 분대장으로 복무 중이었다. 이 전투에선 오스테르 대위를 비롯해 장교 2명과 병사 4명이 숨졌다. 또 이날 레바논 전선에 새로 배치된 골라니 보병여단 소속 정찰병 1명과 의무병 1명도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30일 헤즈볼라를 겨냥한 지상작전을 선포한 이후 이스라엘군에서 전사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해 헤즈볼라의 공격 기반을 타격하는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작전을 진행 중이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북부사령부 산하 36사단 소속 골라니 보병여단과 188기갑여단 등을 레바논 남부 전선에 추가 배치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한 헤즈볼라 주요 거점을 겨냥한 공습도 이어졌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 마룬알라스 마을에 침투한 이스라엘군과 교전이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내에서 이스라엘과 지상전이 발생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앞서 헤즈볼라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 내에서 지상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하자 이를 부인한 바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