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사고 치고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짓는 뻔뻔한 고양이

어느 날, 주인이 침대 위에 가만히 엎드려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이름을 여러 번 불러 봤지만, 고양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죠. 게다가 그 눈빛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주인을 피해 슬쩍 시선을 돌리고, 아예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더군요. 누가 봐도 무언가 큰 사고를 쳐 놓고 몰래 숨기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역시 '엄마'는 자식 마음을 제일 먼저 알아채는 걸까요? 주인은 바로 직감했습니다. '얘가 뭔가 분명히 일을 저질렀구나.' 고양이를 살살 밀어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를 보는 순간, 주인은 그야말로 깜짝 놀라고 말았죠. 멀쩡했던 침대 시트에 커다란 구멍이 떡 하니 뚫려 있었던 겁니다.

다시 고양이를 바라보니, 녀석의 작은 눈에는 망설임 같은 건 전혀 없었습니다. 오로지 '이 구멍만큼은 주인한테 들켜선 안 돼' 하는 단단한 결심만 보였습니다.

더 황당했던 건, 고양이가 이제 더는 숨길 수 없다고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세상에서 제일 억울하고 해맑은 표정으로 얼굴을 바꾸더군요. 마치 '나야 가만히 있었는데, 주인이 나를 억지로 밀어서 시트가 찢어진 거 아니냐'고 항의하는 듯했습니다. 이런, 이제는 시트 구멍 책임까지 주인에게 넘기려 드는 겁니다.

정말 고양이라는 동물은 신기합니다. 평소에는 사람 말을 모른 척하다가, 정작 이런 사고를 쳤을 때는 그 누구보다 머리를 잘 씁니다. 참 영악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녀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