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현실적이지”...테슬라, 주행가능거리 변경했다

조회수 2024. 1. 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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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이 테슬라 차량에 대한 새로운 업데이트 소식을 보도했다. 일부 모델 Y의 예상 주행가능거리는 전보다 약 20마일 정도 감소했다. 이는 이전보다 과장되지 않은 현실적인 주행가능거리로 추정된다.

전기차 주행거리,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테슬라 전기차 (출처: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은 국가마다 다양하다. 테슬라는 미국 EPA 테스트를 통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EPA 테스트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에 따라 지정된 환경에서 실제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전기차는 완충된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주행한다. 이는 실제 도심에서 주행하는 것처럼 수차례 정차를 반복한다고 한다.

차량 제조업체들은 EPA 테스트 결과를 일부 조정할 수 있다. 규제기관의 인증 기준에 따른 추정치에 불과할 뿐 절대적인 주행거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차량의 주행가능거리는 주행 환경, 속도, 운전자 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주행거리 추정치를 약간씩 낮추거나 높여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행거리 추정치는 실제 EPA 테스트보다 낮춰 제공되는 편이다. 실제보다 낮은 수치로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더 쉽기 때문이다. 실제보다 높은 수치로 주행가능거리를 언급하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실망만 부르기 쉽다.

‘올려치기’하던 테슬라…돌연 현실 반영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출처: GreenCarGuide)

한편 테슬라의 경우는 달랐다. 테슬라는 몇년 간 EPA 테스트 결과보다 더 높은 수치를 공식 웹사이트에 기재해 왔다. 그러던 테슬라가 돌연 일부 테슬라 차량의 EPA 추정치를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수치는 이전보다 감소했으나 정확하게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모델 Y 롱레인지(Long Range) 모델의 추정치는 330마일에서 310마일로, 모델 Y 퍼포먼스(Performance) 모델의 추정치는 303에서 283으로 변경됐다. 반면 모델 Y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인 모델 Y RWD(Rear-Wheel Drive)는 기존 260마일 추정치를 유지했다.

추정치와 달리 가격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모델 Y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 모델 가격은 전과 동일한 최소 3만 7980달러(약 4997만원)와 4만 1390달러(약 5446만원)부터 시작한다.

모델 X 플레이드 (출처: 테슬라)

모델 X와 모델 S의 EPA 추정치도 새롭게 업데이트됐다. 모델 X의 20인치 플레이드(Plaid) 모델 추정치는 333마일에서 7마일 줄어든 326마일로 변경됐으며, 22인치 플레이드 모델의 경우 311마일에서 300마일로 업데이트됐다. 모델 S의 19인치와 21인치 플레이드 모델의 EPA 추정치도 각각 396마일, 348마일에서 359마일, 320마일로 떨어졌다.

변경사항은 캐나다와 미국 외 기타 국가에는 적용되지 않은 상태다. 테슬라는 아직 EPA 추정치 변경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테슬라만 빼고 추정치보다 잘 달렸다

(출처: CarDriver)

한편 테슬라는 공식 웹사이트에 기재된 주행거리 정보와 다르다며 많은 소비자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테슬라 차량의 주행가능거리가 EPA 추정치와 다르다는 사실은 2021년 2월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애드먼즈(Edmunds)의 테스트 수행 결과로 드러나기도 했다.

애드먼즈는 테슬라 포함 여러 전기차 제조업체의 전기차 15대의 실 주행거리를 웹사이트에 기재된 EPA 추정치와 비교했다. 해당 테스트에는 △2021 아우디 e-트론 스포츠백 △2020 쉐보레 볼트 △2020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9 현대 코나 일렉트릭 △2020 기아 니로 EV 등 전기차 모델이 다수 포함됐다. △2020 테슬라 모델 S 퍼포먼스 △2018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2020 테슬라 모델 X 롱레인지 △2020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등 테슬라 모델도 여럿 있었다.

2018 테슬라 모델 3 (출처: 테슬라)

그 결과 테슬라 차량만 EPA 추정치에 미치지 못했다. 예컨대 2020 테슬라 모델 S 퍼포먼스의 경우 기재된 326마일보다 낮은 318마일을 주행했다. 그 밖에도 2018 모델 3 퍼포먼스는 EPA 추정치 310마일보다 한참 부족한 256마일을,  2020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광고한 250마일보다 낮은 232마일을 주행했다.

반면 다른 제조업체 차량은 모두 EPA 추정치를 초과 달성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2020 포르쉐 타이칸 4S는 기재된 203마일보다 훨씬 높은 323마일을 주행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EPA 추정치는 차량 제조업체의 선택에 따라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 일렉트렉은 EPA 추정치보다 높은 수치를 제공하는 테슬라 전략이 일반 제조업체와 다를 뿐, 나쁘거나 거짓된 사실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추정치 확대는 소비자 관점에서 언제든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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